워시 美연준, 잭슨홀서 무슨 말 할까…"TF 등 거시 논의 집중할 듯"

기사등록 2026/08/28 12:09:55 최종수정 2026/08/28 13:16:24

워시, 선제 지침 줄여서 전망 제시하기 어려워져

인플레 목표치 상회…국채금리도 수십년 만 높아

"반응 함수 명확히 제시해야…소통 수습도 필요"

[워싱턴=AP/뉴시스]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30.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한국 시간 28일 오후 11시께 취임 후 처음으로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 나선다. 시장의 금리 전망이 이례적으로 엇갈리는 가운데, 경제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을 자제해온 워시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27일(현지 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이번 워시 의장의 연설 내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워시 의장이 취임 이후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지침)'를 줄이는 등 연준 발표보다 시장에서 형성되는 신호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역대 의장들은 연설을 잭슨홀 회의 의제뿐 아니라, 단기 금리 전망 등을 암시하는 자리로 활용했다.

M&T은행과 윌밍턴트러스트 투자자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루크 틸리는 "사람들이 제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계속 묻는데 특별히 기대하는 것이 없다"며 "굳이 추측하자면 세부적인 경제 평가나 정책 전망보다는, 연준의 운영 방식이나 5대 태스크포스(TF)에 대한 거시적 관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 다만 문제는 최근 미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례적으로 크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은 6년 연속 목표치(2%)를 웃돌며, 특히 7월 물가 지표가 혼란을 키웠다. 전년 대비로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월별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금리 인상·동결 모두에 근거를 제공했다.

국채 수익률이 수십 년 만에 높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미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재매입)을 대폭 확대한 점도 변수다. CNBC는 "비교적 작은 부분이지만 연준에는 불편할 수도 있다"며 "재정·통화 당국의 시장 개입은 워시 의장이 추구해 온 방향과 상충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재무부의 시장 개입이 워시 의장의 정책 운용에 제약이 될 가능성도 짚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지낸 로버트 카플란은 연준 의장이 미래를 예측하거나 향후 정책 방향을 제시할 필요는 없지만 "개별 연은 총재 등의 발언에 사람들이 의존하도록 하는 대신 위원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맷 루제트는 워시 의장의 최우선 과제가 '수습'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우려가 연준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계속 중시할지, 추가 금리 인상을 인플레이션 둔화 수단으로 여전히 고려할지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서 비롯됐다고 봤다. 그는 "모호함은 잭슨홀 연설에서 쉽게 해소될 수 있다. 연준의 TF에 초점을 맞춘 거시적인 연설을 하거나 최근의 소통 실책을 수습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반응 함수(reaction function)'를 보다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워시 의장이 단순한 포워드 가이던스 축소를 넘어, 어떤 경제 여건에서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지 판단 기준도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 마크 카바나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지 않을 경우 워시 의장은 금리 인상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생산성, 인구통계 등 구조적 문제에만 집중한다면 시장이 이를 완화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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