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온타리오호', 400년 넘은 원주민 이름…미국 독립보다 오래 돼"

기사등록 2026/08/28 09:46:32

트럼프 아메리카호 개칭 선언에 반박

미 민주당도 "행정명령 무효화" 나서

[샬럿타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온타리오호(湖)를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개칭한다고 선언하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직접 반박에 나섰다. 2026.08.2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온타리오호(湖)를 '아메리카호(Lake America)'로 개칭한다고 선언하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직접 반박에 나섰다.

카니 총리는 27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에 "온타리오호라는 이름은 (아메리카 원주민) 웬다트족 언어 '온타리이오(Ontari’io)'에서 유래한 것으로 '아름다운 호수', '큰 호수'라는 뜻"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이름의 역사는 400년이 넘었으며, 캐나다연방 수립과 미합중국 독립 선언보다도 오래됐다"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우리는 미국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역 관계, 외교 정책, 국가 기념물, 심지어 호수의 이름까지 그렇다"며 "우리는 아울러 현실에 기반한 명칭이 온타리오호라는 것도 알고 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언제나 그렇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더그 버검 내무장관에게 온타리오호를 아메리카호로 개칭할 것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개칭은 미국 공식 지명 체계에 즉시 반영됐다.

다만 이를 캐나다나 국제사회에 강제할 수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멕시코만 명칭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로 바꾼다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으나 국제사회는 멕시코만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은 즉각 저지에 나섰다. 데비 딩겔 하원의원(미시간)은 폴리티코에 "'우리의 오대호에서 손떼라'법(Hands Off Our Great Lakes Act)d을 발의해 대통령 행정명령을 무효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팀 케네디 하원의원(뉴욕)은 "이 한심한 개명 제안은 그가 소심하고 복수심에 불타는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것을 또 한번 입증했다"며 "뉴욕을 찾는 캐나다 관광객은 26%, 소비는 28% 감소했다"고 비판했다.

온타리오호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 사이에 위치한 '오대호'의 가장 동쪽 호수다. 호수 북쪽 연안에는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가 있으며, 양국이 수면을 공유하는 국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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