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시장이 엔비디아 전망 신뢰"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이후 9% 급등하면서 AI 수요 둔화 우려를 덜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이 내년에도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엔비디아의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8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서 "엔비디아가 내년에도 70% 성장할 수 있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며 "시장이 이를 믿고 주식을 매수하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7일(현지시간) 8.74% 급등했다. 그간 '실적만 발표하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징크스를 깬 모습이다.
주가 급등에 시가총액(시총)은 하루 만에 4420억달러(약 611조원) 불어났다. 이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록한 4500억달러에 이어 개별종목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루 시총 증가 폭이다.
엔비디아의 이날 급등은 향후 AI 수요에 대한 시장 판단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가 내년에도 높은 매출 성장세를 전망하면서 시장 역시 AI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은 "엔비디아의 전망대로면 내년에도 매출이 70% 늘고 AI 가속기를 계속 사 간다는 의미"라며 "데이터센터에는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도 들어가기 때문에 지금까지 걱정했던 AI 수요는 내년까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진단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면 서버 구축이 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낸드 수요도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엔비디아 급등에도 메모리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이며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한 위원은 이를 AI 수요 둔화 신호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그는 "뉴욕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주가 하락한 것은 너무 꼬아서 생각한 결과"라며 "시장의 반응을 있는 그대로 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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