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부터 노인까지…2인 협동 모험 '에이지 트위스터'[게임스컴 2026]

기사등록 2026/08/29 10:00:00 최종수정 2026/08/29 10:20:24

"10살 아이도, 50살 어른도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나이에 따라 능력·움직임·대사 변화…한 화면서 2인 협동

크래프톤이 내년 PC·콘솔 동시 출시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저희 목표는 열 살 아이도, 쉰 살 어른도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알렉시스 코로미나스 피콜로 스튜디오 공동 창립자 겸 게임 디렉터가 신작 '에이지 트위스터'의 개발 목표를 이같이 설명했다.

게임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만 앞서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연령과 숙련도를 지닌 두 사람이 자신의 속도에 맞춰 함께 웃고 모험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조르디 미니스트랄 공동 창립자 겸 게임 디렉터도 "실력 자체가 이 게임의 장벽이 돼서는 안 된다"며 "이 게임은 난이도보다 여정과 모험, 함께 웃는 경험에 관한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26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6'에 '에이지 트위스터'를 출품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기반을 둔 피콜로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2인 협동 내러티브 어드벤처 게임이다.

이 게임은 올해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Most Wholesome'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이 부문은 이용자에게 따뜻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아이·청년·노인으로 변신…두 세대가 힘 합쳐 길 연다

에이지 트위스터의 주인공은 할아버지와 손녀다. 두 사람은 특별한 팔찌를 이용해 유년기와 청소년기, 청년기, 노년기로 자유롭게 나이를 바꿀 수 있다.

각 연령대가 지닌 능력은 서로 다르다. 아이가 되면 빠르게 움직이며 요요로 대상과 위치를 바꿀 수 있다. 청소년은 리듬을 이용해 적이나 총알, 장치의 움직임을 늦춘다. 청년은 강한 주먹으로 장애물을 부수고, 노인은 자석으로 주변의 금속 물체를 움직인다.

직접 시연해 보니 한 사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구조였다. 한 명이 아이로 변해 요요로 사물의 위치를 바꾸면 다른 한 명이 청년이나 노인이 돼 장애물을 치우는 식이다. 두 이용자가 어느 나이로 변할지 의견을 나누고 각자의 능력을 조합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노년기 캐릭터는 넘어졌다가 일어나는 속도도 다른 연령대보다 느렸다. 게임 진행에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나이가 들수록 몸의 회복이 느려진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했다.

미니스트랄 디렉터는 "전적으로 의도한 부분"이라며 "각각의 나이를 직접 경험하고 그 나이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년기에 자석 능력을 준 것도 같은 이유다. 코로미나스 디렉터는 "노인은 강하거나 빠르지는 않지만 현명하고 주변 환경을 활용할 줄 안다"고 설명했다.

미니스트랄 디렉터는 "젊을 때는 몸이 가장 큰 자산이지만 나이가 들면 경험과 지혜가 더 큰 자산이 된다"며 "노인은 몸보다 지혜로 문제를 해결한다"고 부연했다.
피콜로 스튜디오의 조르디 미니스트랄, 알렉시스 코로미나스 공동 창립자 겸 게임 디렉터 (사진=크래프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로의 나이가 돼보며 세대 차이 이해

에이지 트위스터가 할아버지와 손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도 세대 간 간극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손녀가 어릴 때 어머니가 사라진 뒤 할아버지가 부모 역할을 맡아 손녀를 키웠다. 하지만 지친 할아버지와 어머니의 부재에 분노를 품은 손녀의 관계는 순탄하지 않다.

게임은 사라진 어머니가 보낸 의문의 소포가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소포에는 어머니의 편지와 나이를 바꿀 수 있는 팔찌 한 쌍이 들어 있다. 두 사람은 편지에 적힌 장소를 찾아다니며 어머니가 남긴 미스터리를 풀어간다.

이 과정에서 손녀는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할아버지는 젊다는 것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되새긴다. 서로 다른 나이가 돼보는 경험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는 구조다.

게임 속 일반 대사도 현재 캐릭터의 나이에 따라 실시간으로 달라진다. 같은 공룡을 보더라도 아이와 노인이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 대화 도중 나이를 바꾸면 목소리와 성격, 대화 내용도 즉시 바뀐다.

미니스트랄 디렉터는 "나이가 들면 세상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변하는 것"이라며 "아이의 시선으로 공룡을 보는 것과 노인의 시선으로 보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라고 말했다.

두 이용자는 화면이 분할되지 않은 하나의 카메라 안에서 움직인다. 서로 멀리 떨어지지 않고 항상 파트너를 바라보며 협력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설계다. 상대방을 일부러 방해하거나 쓰러뜨리는 장난도 할 수 있다.

◆실패마저 좋은 추억으로 남긴다…내년 출시 예정

개발진은 부모와 자녀처럼 게임 숙련도가 다른 두 사람이 함께 플레이할 수 있도록 조작 난도를 높이지 않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간에 쫓기는 퍼즐도 줄였다. 이용자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조준하거나 파트너와 해결 방법을 논의할 수 있게 했다. 실패하더라도 좌절하기보다 두 사람이 웃을 수 있는 상황으로 받아들이도록 설계했다.

미니스트랄 디렉터는 "어떤 몬스터를 몇 번 만에 잡았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린다"며 "하지만 함께 웃고 이야기하고 전략을 세웠던 순간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실패마저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경험"이라며 "이 게임은 도전이라기보다 다양한 감정을 함께 경험하는 하나의 여정이다. 두 사람이 무언가를 함께 해냈다는 성취감은 주되, 조작이나 퍼즐을 이해하지 못해 막히는 일은 없도록 계속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게임은 로컬과 온라인 협동 플레이를 모두 지원한다. 한 명만 구매하면 다른 한 명은 '프렌드 패스'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에이지 트위스터는 2027년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시리즈 X·S, 닌텐도 스위치2, PC로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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