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방비, 5년간 1130조원 ↑
"현지 거점 확보…세계적 흐름"
獨, 합작투자도…韓 LIG D&A 등
25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르웨이 우주기업 콩스버그(Kongsberg), 핀란드 위성기업 아이싸이(Iceye) 등 전 세계 항공우주·방산기업들이 독일에 사무소를 열었다.
알렉스 윙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독일 시장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상시적인 접근과 독일 방산 시장에 정통한 인재가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윙 CSO는 현지 거점 확보가 전 세계적인 흐름이라며, 각국 정부가 분쟁이나 지정학적 긴장으로 주요 무기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현지화와 자국화(domestication)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한화는 세계 각지로 생산 능력을 옮기고 '동맹국을 위한 생산 속도를 높여 달라'는 요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방산기업 일렉트로옵틱시스템즈(Electro Optic Systems)는 본사를 호주에서 유럽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EOS는 적 드론을 무력화하고 우주전쟁에 활용할 수 있는 고정밀 레이저를 제조한다.
안드레아스 슈베르 EOS 최고경영자(CEO)는 "지정학적 요인으로 향후 유의미한 국방비 증액은 모두 유럽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본사를 호주에서 중부 유럽으로 확실히 이전할 것이다. 최종 장소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네덜란드와 독일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본격화됐다. 독일은 과거 국내총생산(GDP) 1% 안팎이었던 국방비를 대폭 증액할 계획이다.
특히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지난해 독일군을 유럽 최강의 재래식 군대로 만들겠다며, 국방비를 부채 규정에서 제외했다. 독일의 국방비는 향후 5년간 7000억 유로(약 1130조9000억원) 넘게 책정됐다.
컨설팅기업 라스무센 글로벌의 닐스 랑게 독일 프로젝트 매니저는 "모두가 파이 일부를 차지하고 싶어 한다"며 "독일은 갑자기 매력적인 시장으로 부상했다. 단순히 독일군에 무기를 판매하는 시장을 넘어 다른 유럽 국가에 공급하는 방위산업 중심지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독일 정부는 경쟁 관계에 있는 비유럽 기업으로부터 탱크, 군함 등 완제품 무기체계를 조달하는 것을 가급적 선호하지 않는다"면서도 "해외 기업이 기존 공급망에 참여해 (무기) 생산 부족을 완화하는 데는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은 한국 LIG D&A를 비롯한 해외 업체들과 합작해 해외 기술과 현지 생산 및 정치적 노하우를 결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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