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조직개편 입법예고, 광주·무안청사 동시 직원설명회
근무지 이동, 기능 배분 적절성, 정원·평정 질문 잇따라
조직개편 맞물린 인사운용방안엔 속시원한 답 안 나와
[전남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입법 예고한 출범 첫 조직 개편안이 공직사회 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오는 9월말 완료된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은 근무지 이동, 기능 배분, 인사 평정 방식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남광주특별시는 25일 오후 시 광주청사와 무안청사에서 각기 조직개편안 직원 설명회를 열었다.
앞서 시는 출범 이후 두 달 가까이 진통을 겪던 조직 개편안을 최종 도출, 이달 21일 조직개편안('특별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시 공무원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광주청사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는 대회의실 600여석이 가득 차고 일부 공무원들은 출입구 주변에 서 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형 화면에 특별시장과 부시장 4명에 각기 딸린 실·본부·국 조직과 산하 부서(과)가 공개될 때마다 곳곳에서 휴대전화를 들어 촬영하기도 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복지 정책 총괄이 무안청사라면, 광역행정 복지를 맡을 부서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 '본인 동의 하에 청사 근무지를 옮길 경우 정원에는 어떻게 편제되느냐', '신규 기준인력이 생기면 어떻게 배정하느냐' 등 질문이 잇따랐다.
특히 한 공무원은 "의료 인프라가 몰려 있는 광주권역에서는 감염병 관리나 응급의료 현안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복지정책 총괄 기능이 무안에 있다면 업무와 기능이 원활치 않을 수 있다"며 지적성 질문을 했다. 그는 이어 "동부청사로 기업 투자 유치 기능이 쏠린다면 기존 광주권 바이오산업 분야 기업과 쌓은 네트워크는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또 "권역, 행정수요, 주민편의, 능률성이라는 기준을 따른 개편안이냐", "입법예고 기간 중 개진한 의견이 실제 반영은 되는 것이냐"는 다소 뼈 있는 발언도 이어졌다.
본인 동의 하에 다른 청사로 근무지를 옮긴 경우, 몇 년 주기로 본 근무지로 돌아올 수 있는지, 파견 수당 등은 있는 지에 대한 질의도 나왔다.
이에 인사 담당자는 "인사 관련 현안은 여러 의견을 듣고 또 다시 최종 합의안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미 하나의 지자체가 됐기 때문에 파견이 아닌 주거비 지원과 근무지 이동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일부 소수직렬의 경우 근무지 보장 만을 원한다면 일반행정 등 다른 직렬 업무를 할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러나 조직개편과 맞물릴 수 밖에 없는 여러 인사 현안에 대해서는 속시원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신규 사무 기준인력 배정, 청사별 정원 문제, 소수직렬 근무지 보장 유예(3년) 이후의 방안, 국 단위 인사평정 방식 변화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노력하고 있다", "기준을 만들어가야 한다" 등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됐다.
'무안청사 직원들이 광주청사로 올 수 있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인사 담당자는 "광주에서 무안청사로 가겠다는 직원이 있어야 무안청사 직원도 광주로 올 수 있다. 조직관리 입장에서는 인센티브가 충분해서 근무지 이동을 자청하는 직원이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대 무안청사 직원 설명회에서는 청사별 인사 담당 부서장 직급이 화두가 됐다.
인사가 동등한 위치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광주청사 인사정책관과 전남청사 인사담당관 직급을 3급으로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하천 관리와 상하수도, 도시재생 등 생활밀착형 업무가 광주청사로 집중된 데 따른 우려도 나왔다.
섬이나 산간 지역은 물리적으로 거리가 멀어 광주권에서 관리하기 어려운 만큼 생활밀착형 행정은 인구밀도 기준보다는 면적 기준으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미다.
동부청사에 집중된 환경직의 경우 관련 부서가 광주청사 기후환경본부에 배속돼 근무지를 광주로 이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한 공무원은 "광주청사 직원들이 전남으로 근무지 변경을 우려해 종전 근무지 보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무안청사나 동부청사 직원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는 조례안 입법예고안인 실·국 수준의 대략적인 개편 내용으로만 진행하다보니, 세부 부서 배치나 각 팀 단위 인력 조정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도 엿보였다.
자치법규 체계 상, 과 이하 팀별 조직개편은 조례 규칙으로 제정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관련 질의에 대해 인사 담당 부서는 팀 단위 직제까지 담긴 상세 조직개편안을 조만간 각 부서 단위로 공유키로 했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4실·8본부·27국 체제로, 부시장 4명이 맡는 업무영역에 따라 3개 청사의 기능을 고루 배분했다. 시장 직속으로는 반도체실(1실)과 대변인실(1국) 및 4과를 뒀다.
광주청사 내 행정문화부시장 산하에는 2실·3본부·12국·64과를 배치했다. 무안청사에는 균형발전부시장이 1실·2본부·6국·34과를, 기본사회부시장이 2본부·3국·22과를 이끈다. 동부청사는 산업경제부시장을 필두로 1본부·5국·22과가 배정됐다.
이번 조직개편안 입법예고 기간은 8월31일까지다. 실·국 별 의견 수렴을 28일까지 거친 뒤 9월 8~18일 사이에 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친다. 조례와 규칙의 시행 시점은 9월 말 또는 10월 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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