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엔 반도체 절반 이상을 AI 데이터센터가 쓴다

기사등록 2026/08/26 06:00:00 최종수정 2026/08/26 06:30:24

가트너, AI 데이터센터 비중 2030년 53% 전망

AI 서버 확산에 메모리·CPU 등 반도체 수요 급증

전 세계 메모리 매출 8373억달러…4배 가까이 늘어

[서울=뉴시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이 데이터센터를 넘어 반도체 시장의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2030년에는 전체 반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AI 데이터센터 생태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6.5%에서 2030년 53%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반도체 시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절반 이상이 AI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수요에서 나오게 되는 셈이다.

AI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데이터센터에는 AI 연산을 수행하는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서버끼리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한 네트워크 반도체 등이 대거 들어간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가 확산되고 이를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면서 필요한 반도체의 종류와 양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벤 리 가트너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AI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투자 구도뿐 아니라 산업 내 수요 구성도 재편되고 있다"며 "반도체 가치가 창출되는 영역과 산업 전반의 수요 변화 양상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서버 늘자 메모리 수요 폭증…비메모리도 동반 성장

AI 열풍에 힘입어 전체 반도체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1조5552억달러(약 2159조원)로 지난해 8090억달러(약 1123조원)보다 9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1조9399억달러(약 2693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이다.

특히 AI 서버에 많은 양이 들어가는 메모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전 세계 메모리 매출은 8373억달러(약 1162조원)로 지난해 2201억달러에서 약 28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7%에서 54%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도 AI 수요의 영향을 받고 있다. 가트너는 올해 D램과 낸드 매출이 각각 246.6%, 37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반도체 업체들의 추가 생산시설이 가동되지만 AI 인프라 구축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서버 한 대에 들어가는 메모리 양 자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특히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슈리시 판트 가트너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AI 인프라가 메모리 시장의 역학을 변화시켰다"며 "2027년 이후에는 지속적인 AI 인프라 구축, AI 서버당 메모리 탑재량 증가, HBM에 대한 견조한 수요가 메모리 매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AI의 영향은 메모리에만 그치지 않는다. AI 데이터센터 규모가 커지고 처리 속도와 전력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CPU와 네트워크 반도체, 전력 관리 반도체 등 관련 부품의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가트너는 메모리를 제외한 반도체 매출도 지난해 5890억달러에서 올해 7179억달러로 21.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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