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DA, 영국산 구성품 관련 기밀정보 제공
프랑스·우크라 현지 조립라인 구축에 탄력
전문가 "작전 효과 빨라도 내년"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앤디 버넘 영국 총리가 우크라이나 독립 35주년 행사 참석차 키이우를 찾아 이 같은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유럽 미사일 제조업체 MBDA가 스칼프에 들어가는 영국산 구성품 관련 기밀정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프랑스와 우크라이나가 추진하는 우크라이나 현지 조립라인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스칼프는 영국에서 ‘스톰 섀도(Storm Shadow)’로 불리는 영국·프랑스 공동 기술 기반 미사일의 프랑스 생산형이다.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장거리 정밀 순항미사일로 사거리는 250㎞가 넘는다.
MBDA에 따르면 스칼프의 길이는 5.1m다. 발사 뒤 지형을 따라 낮게 비행해 탐지를 피하고, 관성항법장치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지형대조 항법을 결합해 표적을 찾아간다. 견고한 벙커와 주요 기반시설 등 고정표적을 타격하도록 설계됐다.
스톰 섀도와 스칼프는 영국·프랑스·이탈리아 공군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라크와 리비아, 시리아 전쟁에서도 사용됐다.
킹스칼리지런던 프리먼 항공우주연구소의 박사과정 연구자 아룬 도슨은 이번 조치가 올겨울 우크라이나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고, 빨라도 내년에야 영향을 발휘하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것은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의 방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 우크라이나가 받는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이 크게 줄어든 반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도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을 빠르게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칼프는 방어용 요격미사일이 아니라 적의 후방을 때리는 공격무기다. 도슨은 러시아가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기지와 시설을 타격하는 데 스칼프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매슈 새빌 군사과학국장은 우크라이나의 탄도·순항미사일 개발이 대량 운용할 수 있는 드론 전력을 보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스칼프는 드론보다 빠르고 고성능 탄두를 갖춰 견고한 구조물과 지하 표적을 파괴하는 데 더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영국은 별도의 ‘프로젝트 브레이크스톱(Project Brakestop)’을 통해 저비용 지상발사형 장거리 타격체계도 개발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6월 사거리 500㎞ 이상, 탄두 중량 225㎏ 이상을 목표로 개발한 후보 체계 3종의 비행시험을 마쳤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영국의 이번 조치에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영국이 우크라이나 편에서 “전쟁의 불길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버넘 총리는 이에 대해 “누가 불을 질렀습니까”라고 맞받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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