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먹고 20㎏ 뺐는데"…中 30대 여성 '영구 뇌손상' 진단

기사등록 2026/08/25 22:10:00

'베르니케 뇌병증' 진단…비타민·엽산 등 필수 영양소 결핍 탓

[서울=뉴시스] 최근 중국의 한 30대 여성이 15일 동안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극단적 단식을 감행했다가 중증 뇌 질환을 진단받았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단식으로 15일 만에 20㎏을 감량한 30대 중국 여성이 심각한 뇌 질환을 얻은 사연이 알려졌다.

25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거주하는 31세 여성 A씨는 최근 15일 동안 물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단식을 감행했다.

160㎝, 체중 70㎏이었던 A씨는 약 1개월 후 20㎏ 감량에 성공했다. 그러나 걸음걸이와 기억력에 심각한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쑨구이팡 정저우대 제1부속병원 신경과 의사는 A씨에게 중증 뇌 질환인 '베르니케 뇌병증' 진단을 내렸다.

베르니케 뇌병증은 비타민과 엽산 등 필수 영양소의 극심한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뇌 질환이다. 의식 혼란, 보행 시 균형 감각 상실, 안구 운동 장애, 기억력 저하 등을 유발한다.

쑨 의사는 "A씨의 걸음걸이가 마치 펭귄처럼 변했다"며 "이 증상은 영구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A씨는 의료진에게 도교의 단식 방법인 '벽곡'을 실천했다고 밝혔다. 벽곡은 곡식을 끊고 우주의 기(氣)만을 흡수해 몸을 정화한다는 도교 전통 수행법이다.

현재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벽곡 관련 해시태그 조회수가 3억6000만 회를 넘어서며 '독소 배출'과 '단기 다이어트'의 일환으로 유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극단적 단식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20년 헤이룽장성에서는 한 26세 남성이 52일간 물만 마시며 벽곡을 시도하다 치매 증상을 보인 뒤 사망했다.

지난해 저장성에서도 한 여성이 일주일간 물과 '에너지 알약'만 복용하다 혈액 내 세균 감염과 중증 저칼륨혈증을 겪고 생명을 위협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인체는 정기적인 식사를 통해 영양소를 공급받아야 작동한다"며 극단적 단식 콘텐츠에 대한 규제와 인식 개선을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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