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대표 직접 교섭 나서야"
사측 "요구 수용 땐 경영 부담"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리노공업지회는 25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금 리노공업에 필요한 것은 힘의 대결이 아니라 대화와 교섭"이라며 "대표이사가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13일부터는 노조 간부가 무기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이번 갈등이 임금 등 금전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그동안 현장에 누적된 노동환경과 노동조건, 노동자의 존엄과 권리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오랜 기간 현장에서 누적돼 온 노동환경의 문제와 불합리한 처우를 개선하고 노동자의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동조합을 선택했다"며 "이번 사태의 본질은 노동환경과 노동조건, 노동자의 존엄과 권리, 노동조합을 대하는 회사의 태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작업 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하면 사내 게시판에 작업자의 이름과 불량 사진을 공개하고 해당 노동자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점심시간 체조와 연장근무를 하지 않을 경우 사유서 작성을 요구하는 등 현장에서 과도한 통제와 감시가 이뤄졌으며, 산업재해 처리 과정과 휴가 사용 등에서도 노동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여성 노동자의 근무환경과 산업안전 문제도 제기했다. 노조는 일부 노동자들이 장시간 작업 과정에서 건강상 어려움을 겪었고, 작업 중 다치더라도 산업재해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의 요구 수준이 회사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리노공업은 노조 요구안을 모두 반영하면 1인당 연간 평균 급여가 현재 5498만원에서 1억2180만원으로 약 2.2배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정기상여 400%, 고정 성과급 300%, 각종 수당 등이 반영되면 통상시급과 연장·특근수당도 크게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또 노조가 조합원에게만 1인당 2000만원의 타결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회사 분할·합병과 공장 신설, 신기술 도입, 외주·하도급 등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서도 노조와 사전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도 발생하고 있다. 사측은 납기를 맞추기 어려운 일부 물량에 대해 고객사에 대체 공급사 검토를 요청했으며 실제 일부 물량이 대만과 일본 경쟁사로 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물량 이탈과 매출 손실보다 노조 요구안 수용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경영·인사권 제약이 회사 존립에 더 큰 위험"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대화 대신 대결을 선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요구안이 회사의 지급 여력과 경영권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맞서면서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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