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인터넷을 점령한다…트래픽 1700% 폭증에 ‘비상’

기사등록 2026/08/25 16:40:35

클라우드플레어 "AI 에이전트 트래픽 1700% 급증전체 트래픽의 60% 차지

한국서 하루 7.8억 건 공격 차단…기업용 AI 보안 플랫폼으로 방어막 구축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고란 리스티체비치 클라우드플레어 APAC 지역 부사장 겸 총괄 이사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08.25. alpaca@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인터넷 트래픽 주체가 인공지능(AI)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처리하는 'AI 에이전트'가 발생시킨 인터넷 트래픽이 1년 새 17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클라우드플레어는 지난 5월 기준 자사 네트워크 내 AI 에이전트 트래픽이 전년 동기 대비 1700% 급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고란 리스티체비치 클라우드플레어 아태지역 부사장은 "클라우드플레어가 관측하는 전체 트래픽의 약 60%가 AI 에이전트에서 발생한다"며 "기업 보안팀이 데이터 유출과 새로운 사이버 위협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사람은 3~5곳 볼 때 AI는 수천 곳 뒤져…트래픽 폭발

리스티체비치 부사장에 따르면 사람은 정보를 조사하거나 여행을 계획할 때 통상 웹사이트 3∼5곳을 살펴본다. AI 에이전트는 같은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수천개 웹사이트와 서비스에 동시에 접속할 수 있다. 이용자 수 증가 속도보다 트래픽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른 이유다.

리스티체비치 부사장은 "인터넷은 원래 사람을 위해 설계됐다"며 "하지만 이제는 기계의 속도로 작동하는 AI가 트래픽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래 인터넷의 주 고객은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설명이다.

AI 도입 속도를 보안이 따라가지 못하는 점도 위험 요소다. 개발자는 업무 효율을 위해 사내 데이터와 외부 AI를 빠르게 연결하려 한다. 반면 보안팀은 기밀 유출과 과도한 접근 권한을 막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아니카 가버스 클라우드플레어 원 GTM(시장 진출 전략) 총괄은 "기업의 AI 도입 속도가 보안 대응보다 훨씬 빠르다"며 "본격적인 도입 초기임에도 보안 침해 사고는 이미 터져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드플레어는 통합 보안 플랫폼 '클라우드플레어 원'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기업은 이 플랫폼을 통해 '섀도 AI'(직원이 회사 몰래 쓰는 AI)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직원이 AI에 질문을 입력할 때 개인정보나 기밀문서가 섞여 있으면 외부로 전송되기 전에 자동으로 차단한다.

AI와 사내 시스템을 잇는 연결 기술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도 핵심 통제 대상이다. 가버스 총괄은 "HTTP가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기까지 약 5년이 걸렸지만 MCP는 6개월 만에 업계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보안팀은 섀도 AI뿐 아니라 승인받지 않은 MCP가 사용되는 '섀도 MCP'까지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개발자 개인 PC 대신 검증된 사내 네트워크 포털에서만 MCP 서버를 운영하도록 돕는다. 허가된 이용자만 접근하도록 통제한다는 것.

◆네트워크 용량 2년 새 두 배…韓서 하루 7억8300만건 공격 차단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조원균 클라우드플레어 코리아 지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25. alpaca@newsis.com

클라우드플레어는 AI 트래픽 급증에 맞춰 글로벌 네트워크도 2배로 늘렸다.

전 세계 125개국 335개 이상 도시에 거점을 마련했다. 전체 네트워크 용량은 2년 전 250Tbps에서 지난 4월 500Tbps(초당 테라비트)로 커졌다.

현재 한국에서 매일 처리하는 인터넷 요청은 약 1140억건이다. 이 중 해킹 등 사이버 공격으로 판단해 차단하는 건수만 하루 평균 7억8300만건에 이른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통해 클라우드플레어가 한국에서 매일 처리하는 인터넷 요청은 약 1140억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이버 공격으로 판단해 차단하는 요청은 하루 약 7억8300만건이다.

리스티체비치 부사장은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며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 역내와 글로벌 시장의 기술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원균 클라우드플레어 코리아 지사장은 "AI 도입과 보안, 비용 관리를 모두 잡으려면 데이터가 오가는 길목에서 즉시 보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올해 한국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수백 퍼센트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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