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공포의 韓 롤러코스피…6주 동안 40% 폭락"

기사등록 2026/08/25 15:30:20 최종수정 2026/08/25 15:33:12

AI 반도체 열풍에 지난해 76% 상승했지만 폭락

반도체 상승세, AI 지속성 우려·中 추격 등에 꺾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변동성 키워…韓, 규제 강화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급등했던 한국 증시가 6주 만에 시가총액 2조5000억 달러가 증발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고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2.40% 내린 6535.93에 장을 시작한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8.25.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급등했던 한국 증시가 6주 만에 40% 폭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었다고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세계에서 가장 과열됐던 주식시장, 공포의 놀이기구로 변하다' 제하의 기사에서 "코스피는 지난해 76% 상승하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6~7월 6주 동안 약 시가총액 약 2조5000억 달러(3460조여원)가 증발해 수십만 명의 투자자가 큰 손실을 봤다"고 전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두 배 넘게 상승하며 지난 6월 중순 9300선을 돌파했지만 불과 몇 주 만에 5200선까지 추락했다. 이후 반등해 현재는 67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WSJ은 지난 5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 이후 코스피의 변동성이 한층 커졌다고 짚었다.

미국 등 주요 시장처럼 한국 증시에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하고자 도입됐지만, AI 수요 지속성 우려와 중국 추격으로 반도체주 상승세가 꺾이자 레버리지 상품이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웠다는 것이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2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 기초자산이 하루 5% 오르면 10% 상승하고, 5% 하락하면 10% 떨어진다.

WSJ은 "개인 투자자들은 이제 고위험·고수익 펀드를 허용하도록 규제를 완화한 이재명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며 정부는 개인 투자 한도, 교육 과정 의무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WSJ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사례도 조명했다.

음향 엔지니어 윤경민(44)씨는 퇴직금의 절반을 반도체주에 투자했다가 일주일 만에 7200달러(997만여원)를 잃었다. 그는 단순히 운이 없었던 것이라면서도 "아내가 알게 되면 큰일 난다. 시장이 영원히 오를 줄 알았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회계사 제이크 정(30)씨는 평소 주식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지난 6월 SK하이닉스 주식 2만1000달러(2900만여원) 매수했다. 이후 3주도 지나지 않아 주가가 40% 오르자 수익을 실현했다.

이후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에 관련 ETF에 약 2만9000달러(약 4020만원)를 투자했으나, 주가가 떨어지면서 최근 투자금은 약 9000달러(약 1250만원)로 69% 줄었다.

다만 WSJ은 일부 투자자들은 이른바 '롤러코스피'로 불리는 한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조너선 파인스 아시아 담당 책임자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장기 투자하고 있다며 높은 실적이 향후 2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투자자들도 결국 초기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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