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1300원대 후반~1400원대 초반"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기업들의 달러 매도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에서 장을 마쳤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6.1원 내린 1386.5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지난해 9월 17일(1380.1원) 이후 11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후 3시24분 98.76으로 전날(98.90)보다 하락했다.
최근 국내 외환시장의 달러 수급이 개선되며 환율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황이 이어지며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가 늘어난 데다 법인세 중간 예납 및 국내 투자를 위한 원화 조달 수요가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일부 반도체 기업이 대규모 주주 환원 정책을 예고하며 관련 환전 물량도 환율 하락 압력으로 더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엔·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지 못하며 일본당국이 다시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감도 엔화와 원화의 동반 강세를 자극할 수 있는 변수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2.18원으로 880원이 깨진 상태다.
다만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 전환하며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환율에 부담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재무부의 바이백 처방이 하루 만에 무력화됐다는 것은 앞으로도 유사한 정책이 나올 때마다 금리와 달러의 일시적 반응과 재반전이 반복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당분간 1300원대 후반에서 1400원대 초반을 오가며 낮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환율의 중심 동력은 국내 달러 공급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 약화와 글로벌 달러 흐름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 배당금 역송금과 잭슨홀 심포지엄 등이 환율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지목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배당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로 보낸다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배당금 전액이 지급 당일 환전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현물환 수요는 배당 총액보다는 작을 것으로 보인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매파적 태도를 내비친다면 금리 인상 베팅이 복원되며 달러와 환율이 반등할 수 있다. 반면 고용 둔화 등에 초점을 둔 발언이 나온다면 환율이 1400원대 아래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400원 아래에서는 수입업체와 해외 투자자들의 환전, 결제 수요가 더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일방적으로 하락하기보다 1370~143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