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용돈 대신 연금"…어르신 소득 지형 바뀐다

기사등록 2026/08/21 07:30:00 최종수정 2026/08/21 08:32:12

'공적연금 수급별 노인소득 구성 변화' 보고서

공적연금 비중 2013년 16.5%→2023년 28.2%

가족 등 사적지원, 10년새 20.9%→12.1% 하락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지난해 2월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급식소 앞에서 노인들이 길게 줄 서 있다. 2025.02.20. scchoo@newsis.com
[세종=뉴시스] 강진아 기자 = 지난 10년 사이에 노후소득 기반이 가족의 사적 지원에서 공적연금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66세 이상 노인 소득 중 국민연금·기초연금 등 공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16.5%에서 28.2%로 증가했다.

21일 국민연금연구원이 발간한 '공적연금 수급 집단별로 살펴본 노인 소득 현황과 소득 구성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만 66세 이상 노인의 총소득은 2013년 774만8000원에서 2023년 1388만4000원으로 약 79.2% 증가했다.

보고서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격년으로 총 6개년도의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했다. 소득 정보는 각 조사 전년도 기준으로 수집돼 기초연금 수급이 가능한 만 65세 이상 소득 분석을 위해 만 66세 이상을 대상으로 설정했다. 분석 대상은 2013년 3802명에서 2023년 3712명으로 유사했다.

소득이 증가한 주요 요인은 공적연금으로 분석됐다. 10년간 각 공적연금의 소득 증가율은 국민연금 177.5%, 기초연금 156.2%, 동시수급 299.7%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0년간 노인 소득 구조에서 공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전체 노인 소득 구성에서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그리고 동시수급을 합한 공적연금 비중은 2013년 16.5%에서 2023년 28.2%로 상승했다. 10년간 국민연금은 3.5%에서 5.4%, 기초연금은 7.7%에서 11%, 동시수급은 5.3%에서 11.8%로 비중이 증가했다.
[세종=뉴시스]전체 노인 소득구성 비교. (사진=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 제공) 2026.08.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각 공적연금 수급에 따라 소득 구성을 살펴보면 국민연금 비중은 2013년 19.5%에서 2023년 23.3%로 확대됐다. 기초연금 비중은 2013년 20.1%에서 2023년 38.1%로, 동시수급 비중은 2013년 32.4%에서 2023년 44.7%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전체 노인의 소득 구성에서 가족으로부터 받는 사적이전 소득 비중은 2013년 20.9%에서 2023년 12.1%로 떨어졌다. 10년 사이 사적이전 소득의 금액 증가율도 3.9%에 그쳐 사적 지원 비중이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는 노인 소득 기반이 가족 부양 의존에서 공적 소득보장 체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공적연금 제도의 사회적 역할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공적연금 수급별 소득구성 비교. (사진=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 제공) 2026.08.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적연금 수급자별 총소득 격차도 나타났다. 2023년 기준 국민연금 수급자의 총소득은 2647만8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기초연금 수급자의 3.1배, 동시수급자의 1.7배다. 국민연금 수급자는 국민연금 수급액과 별개로 근로사업 소득이 높았고, 다른 공적연금 수급자보다 금융 및 부동산 소득도 높았다.

2023년 기초연금 수급자의 총소득은 840만6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기초연금만 수급하는 경우 기초연금 의존도가 높고 총소득도 낮아 기초연금이 없으면 생활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기초연금 수급자는 근로사업소득 비중이 26.4%로 다른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초연금의 비중 상승 폭은 다른 집단에 비해 높았고, 사적이전소득 비중도 24.7%로 높게 나타났다.

10년간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을 동시에 받는 노인이 증가한 추세에 비춰 향후 동시수급자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도 예상했다. 동시수급자 비율은 2013년 12.8%에서 2023년 23.5%로 급증했다.

보고서를 쓴 김만수 부연구위원은 "동시수급자 증가에 따라 두 제도가 노후소득보장에서 각각 어떠한 역할을 담당할 것인지 보다 명확히 정리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기초연금만 수급하는 저소득 노인의 노후소득보장을 위한 추가적인 논의도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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