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여행·인테리어·간병…성장세 가파른 '단기임대' 시장

기사등록 2026/08/20 05:30:00 최종수정 2026/08/20 05:52:24

코로나 이후 급성장…거래액 1년 새 840억→1880억

저렴한 수수료·보증금…이용자 늘자 임대업체도 동참

분쟁 및 보호책 사각 우려도…"당사자끼리 해결 원칙"

[서울=뉴시스]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에 따르면 지난해 단기임대 거래 건수는 약 16만 건으로 1년 전 7만 건 대비 2.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액도 840억원에서 188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6.08.20. (자료=삼삼엠투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출장, 여행, 학업, 인테리어, 대형병원 치료·간병 등 일상 속 다양한 수요로 인해 주 단위로 집을 빌리는 단기임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스페이스브이가 운영하는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에 따르면 지난해 이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단기임대 거래는 약 16만 건으로 1년 전(7만 건) 대비 2.3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액도 840억원에서 1880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삼엠투의 단기임대 거래는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었던 2021년만 해도 600건(6억원) 수준이었으나 2022년 5000건(50억원)→2023년 2만건(260억원)→2024년 7만건(840억원)→2025년 16만건(1880억원)으로 급성장을 이어왔다. 올해도 상반기(1~6월)에만 12만 건의 거래로 1500억원을 달성한 만큼 지난해를 크게 뛰어넘는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단기임대는 1주 이상 1년 미만의 임대차 계약을 뜻한다. 주택 소유주가 임차인과 임대차 계약을 맺으면 주거공간을 빌려줄 수 있어 월세보다 임대기간이 유연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삼삼엠투를 비롯해 리브애니웨어, 단단홈즈, 직방 등 여러 업체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단기임대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주거공간과 필수적인 가구 외에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에어비앤비, 민박 등 숙박업과 다르다. 미리 정해진 임대 기간에 맞춰 전체 임대료를 지불하는 형태로, 서구권 국가에서 매주 임대료를 지불하는 '주세'와도 구분된다.

해외의 단기임대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00조원 규모로, 중국, 인도, 동남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38.2%를 차지한다. 북미(24.8%), 유럽(22.1%)도 비중이 큰 편이다. 주로 ▲기업 파견(36.8%) ▲유학생 주거(18.5%) ▲휴양·여행(16.4%) ▲이주·이사(12.6%) ▲기타(15.7%) 목적이다.

국내 단기임대 시장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삼삼엠투의 이용목적 역시 출장·업무(38%)가 가장 많다. 이사·인테리어(24%), 여행·휴양(23%), 학업·기타(15%)가 그 뒤를 이었다. 이용자들은 앱으로 키워드와 지도로 원하는 단기임대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고 플랫폼 측에서 본인인증과 안전결제, 계약서 보관, 보증금 에스크로 시스템, 허위매물 거르기 등 보호체계를 운영한다.
[서울=뉴시스] 단기임대 플랫폼 삼삼엠투에서 서울 성수동 단기임대 매물을 검색한 화면의 모습. (자료=삼삼엠투 화면 발췌)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급자 면면을 보면 절반 이상인 53%는 전월세 임대 경험이 있는 이들로 구성됐다. 일반 장기월세의 임대수익은 월 80만원 수준이지만 삼삼엠투에 등록된 단기임대의 경우 1주 임대료가 평균 28만원, 월 108만원으로 장기월세보다 1.3배 높다는 점이 큰 유인이 됐다. 삼삼엠투에 등록된 매물은 약 12만개 수준이다.

임대기간이 짧은 만큼 기존 장기월세의 중개보수나 보증금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삼삼엠투의 경우 호스트 수수료가 3.3%, 게스트 수수료는 9.9%, 보증금은 33만원이다. 단단홈즈는 기본적으로 게스트 수수료 8.8%, 보증금 30만원을 적용한다.

국내에서도 단기임대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원격근무와 재택근무 등이 크게 늘어난 데다 국내 체류하는 외국인 수도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학생 등 외국인들이 정착 초기에 알맞은 집을 찾기 전까지 단기임대를 선호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면서 임대기간이 점차 짧아지고 유연화되는 추세다. 단기임대 플랫폼의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임대인 역시 플랫폼을 선호하는 젊은 2030 임대인, 기업형 임대주택을 운영하는 업체의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다만 단기임대 시장이 아직 성장 초기인 만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있다. 전문 중개자가 없는 매물 거래인 만큼 임대인과 임차인에 대한 보호, 임차인의 전대, 분쟁 등이 장기 월세에 비해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삼엠투의 경우 매물 파손 및 도난에 대해서는 '삼삼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거래 1000건 중 3건 수준으로 임대차 분쟁이 발생한다. 범죄 목적의 임차 등을 막기 위해 신원은 본인인증으로 확인하고 범죄경력 조회도 실시한다.

한국프롭테크포럼 산하 PR·마케팅 연구 및 네트워킹 커뮤니티 PRM스퀘어가 지난 12일 연 제5회 'PRM스퀘어 미디어허브'에 참석한 박형준 스페이스브이 대표는 "입주나 퇴거 시 임대차 분쟁이 발생했을 때 임대인과 임차인 당사자끼리 해결하는 것이 원칙이고 대부분 보증금으로 해결하는 상황"이라며 "다만 보증금 합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 플랫폼 중에서 합리적 증빙을 받아 합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있다. 정부가 지난 13일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부담이 커지고 임대사업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축소하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발표한 만큼 개인 임대사업자들이 대거 이탈하면 단기임대 시장의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스페이스브이 이재영 마케팅팀장은 "직접 영향을 받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본다"며 "단기임대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세제 개편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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