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미사용 마일리지 첫 4조원 돌파…"합병 대기 수요 영향"

기사등록 2026/08/20 05:30:00 최종수정 2026/08/20 05:50:25

대한항공 미사용 마일리지 3.1조 역대 최대

아시아나항공도 9458억원으로 합산 4조원

여객 늘며 마일리지↑…통합 관망세도 겹쳐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중동 사태에 따른 항공유 급등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역대 최고 단계인 33단계로 책정한 16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33단계는 유류할증료 제도의 최대 상한선으로 5월1일부로 적용되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7만5000원~56만4000원,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국제선 유류할증료로 8만5400원~47만6200원을 책정했다. 2026.04.16.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다.

여객 수요 증가로 누적 마일리지가 늘어난 데다, 양사 통합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마일리지 사용을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대한항공의 마일리지(상용고객 우대제도) 이연수익은 3조1199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46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두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합산하면 총 4조667억원으로, 국내 항공사에 마일리지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84년 이후 4조원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증감을 반복해 온 반면,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2023년 이후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전체 합산액 규모를 4조원 위로 끌어올렸다.

항공사의 마일리지는 탑승 및 제휴사 이용 실적에 따라 고객에게 적립해 주는 포인트다.

고객은 마일리지를 활용해 항공권 구매나 좌석 승급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항공사는 고객이 이를 소진하기 전까지 회계상에 부채인 이연수익으로 잡는다.

이처럼 마일리지 규모가 급증한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여객 수요가 꾸준히 회복되며 마일리지가 누적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올해 1~7월 국내 항공 여객 수는 역대 최고치인 760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47만명) 대비 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을 이용한 여객 역시 전년 동기(1463만명) 대비 3.5% 늘어난 1515만명을 기록했다.

합병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마일리지 소진도 지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노선 다변화나 좌석 승급 기회 확대를 기대한 고객들이 마일리지 사용 시기를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탑승 마일리지는 '1 대 1', 제휴 마일리지는 '1 대 0.82' 비율로 합산하는 통합안을 마련해 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다.

해당 통합안에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향후 10년간 별도로 유지하면서 대한항공에서도 교차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 통합 이후 마일리지 개편안 및 사용처가 명확해질 때까지는 소비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며 "당분간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부채 규모는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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