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 개편…9년만에 추진
운송조합 "논의서 배제…노선 중복 경영난 심화"
전남광주시 "추가 영향 크지 않아…이달 간담회"
[전남광주=뉴시스]양시원 기자 = 9년 만에 추진하는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놓고 마을버스 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시내버스와 운행 구간이 겹쳐 경영난이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추가 중복 구간이 많지 않다며 이달 중 업계와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1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시는 10월 시행을 목표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와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 분석, 버스조합·운수업체 간담회 등을 거쳐 개편안을 마련했다. 지난 10~12일에는 광주 5개 자치구에서 시민공청회를 열고 의견을 들었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맞춰 버스와 도시철도를 연계하고 변화한 교통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개편을 추진했다. 시내버스 하루 이용 건수가 2017년 37만건에서 2024년 28만6000건으로 22.7%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개편안은 시내버스 노선을 103개에서 118개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루 운행 횟수는 8394회에서 9355회로 961회 늘어난다. 평균 배차간격은 25.2분에서 20.7분으로 4.5분 줄어들 전망이다. 시는 내달 버스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마을버스 업계는 개편안 수립 과정에서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현재도 시내버스와 운행 구간이 상당 부분 겹치는 상황에서 노선이 추가되면 승객 감소와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관련 조례는 마을버스와 시내버스의 중복 노선을 7개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일부 마을버스 노선의 최대 90%가 시내버스 운행 구간과 겹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0년간 동결된 요금과 전기버스 미배정도 재정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호소했다.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과 마을버스노동자협의회는 지난 11~12일 열린 시민공청회에서 현수막 시위를 벌이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호준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2017년 개편 때는 마을버스 업체들과 사전에 협의했지만 이번에는 의견을 듣지 않았다"며 "다른 지역은 준공영제나 적자 노선 재정 지원을 통해 마을버스를 지원하지만 광주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업계의 어려움을 외면한 채 시내버스 중심으로 개편을 강행하면 운행 중단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통합특별시는 개편이 마을버스 운영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기존에도 두 교통수단의 운행 구간이 상당 부분 겹쳐 새로 중복되는 구간이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마을버스 인허가와 노선 변경 등 지도·감독 권한을 각 자치구가 갖고 있어 시가 직접 의견을 수렴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고도 해명했다.
통합특별시 관계자는 "마을버스 단독 운행 구간이 많지 않아 이번 개편이 경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달 안에 업체들과 간담회를 열어 요금 인상과 전기차 전환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write9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