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동서트레일 개통 1년을 앞두고 대전시가 고민에 빠졌다.
동서트레일 849㎞ 구간 중 대전 통과 70.4㎞ 구간에 대피소(야영장)을 마련하지 못해서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서해와 동해를 연결하는 국내 유일의 초대형 숲길이다. 산림청이 640억원을 들여 조성 중이다.
동서트레일은 단순히 길을 따라 걷는 기존의 '둘레길'과 다르게 5개 시·도, 21개 시·군의 지역 명소를 며칠 동안 걷고 쉴 수 있도록 설계한 국내 최초의 백패킹형 숲길이다.
문제는 849㎞ 구간 중 대전시 통과 구간이 70.4㎞나 되지만 대전시만 유일하게 백패킹 장소로 이용할 대피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동서트레일 대전구간은 대부분 대청호 주변을 걷는 코스로 형성돼 이곳이 상수원보호구역과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 통과 구간 70.4㎞ 안에 야영할 수 있는 곳을 한 군데도 만들 수 없다. 법적으로도 야영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다"며 "대덕구에 있던 로하스 캠핑장도 없어졌다. 백패커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이 숲길 500m 내에서만이라도 간단한 백패킹 할 수 있는 시설(마당이나 마을회관 옥상 등)을 마련해 줄 것을 제안했지만 이마저도 반영이 안됐다.
숲길을 완주하기 위해선 코스 곳곳에 휴게소나 백패킹 장소로 이용할 수 있는 야영장이 필수적이다.
백패킹은 1·2인용 텐트를 치거나 대피소에 마련된 1인용 침상 등에서 쉬는 구조라 캠핑장처럼 대규모 시설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산림청 설명이다.
10㎞ 또는 15㎞, 최악의 경우 20㎞ 마다 대피소가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대전구간에서도 최소한 3곳 정도의 대피소가 필요한 실정이다.
동서트레일 구간에는 20여개 거점 마을과 40여곳의 대피소가 계획돼 있다. 특히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거점마을 조성과 대피소 마련에 적극 협조 중이다.
동서트레일 대전코스를 둘러본 산행인들은 유일하게 백배킹 장소가 없는 대전구간에 우려가 나온다.
산림청 관계자는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백패킹 트레일인데 '대전만 백패킹이 안 된다'고 홍보할 순 없는 실정"이라며 "대전시가 다른 대안을 제시했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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