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출마 배제 안해”…현재는 중간선거 집중
기성 민주당 꺾은 뒤 지도부와 협력…펠로시도 실무 능력 칭찬
진보 돌풍 올라탔지만 중도·흑인 유권자 확장이 관건
영국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2028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과 정치적 한계를 분석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지난 9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202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중간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며 자신의 하원의원 선거와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뉴햄프셔대 조사센터가 지난달 15∼20일 뉴햄프셔주에서 202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유권자 648명에게 ‘경선이 오늘 열린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22%가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을 선택했다. 아직 출마를 선언하지 않은 잠재 후보들을 제시한 가상 다자대결 조사다.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장관은 21%였다. 두 사람의 격차는 1%포인트로 표본오차(±3.8%포인트) 안에 있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지난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한 ‘과두정치에 맞서 싸우기’ 순회 집회로 전국 정치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두 사람은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유타·아이다호 등에서도 대규모 청중을 모았고,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최근 여러 지역을 돌며 진보 성향 후보들을 지원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보편적 건강보험과 임금 인상, 노동조합 권리 확대를 주장해 왔다.그가 말하는 보편적 건강보험은 모든 미국인을 정부가 운영하는 단일 보험으로 보장하는 ‘메디케어 포 올’ 구상이다. 직장·민간보험 중심의 현 제도를 세금 기반 공보험으로 바꾸고, 별도의 보험료와 공제액·진료비 본인부담금을 없애자는 것이다. 그는 미국민주사회주의자들(DSA) 뉴욕시 지부 회원이지만, DSA 전국 조직의 강령에 담긴 경찰·교도소·연방 상원 폐지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방의회 활동이 길어지면서 ‘아웃사이더가 기성 정치인이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가디언은 진단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와 협력하는 한편, 현역 민주당 하원의원에게 도전한 일부 진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았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이번 주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실무적으로 유능하며 함께 일하기 좋은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ABC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기에 나온 일부 급진적 진보 구호를 두고, 지역 정치인의 표현을 빌려 “초기 ‘워크’ 정치는 지나쳤다”는 취지로 말했다. ‘워크’는 인종·성차별 등 사회적 불평등에 민감한 진보 의제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경찰예산 삭감 등 당시 구호를 거론하며 “그때 사용한 표현을 지금은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를 과거 발언보다 현재 내놓는 정책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 진보층의 비판을 받는 동시에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층으로 지지 기반도 넓혀야 한다. 샌더스 전 대선 캠프의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니나 터너는 일부 흑인 유권자 사이에서 DSA와 진보세력이 흑인 사회에 충분히 다가오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흑인 유권자 비중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는 이런 지지 기반의 한계가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공화당은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을 급진적 사회주의자로 규정해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2016년 힐러리 클린턴과 2024년 해리스의 패배 이후 여성 후보를 다시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것이 본선 경쟁력에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슈머 의원이 맡고 있는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직에 도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 단계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대선에 곧바로 나가기보다 연방 상원의원에 먼저 도전하는 편이 현실적이라는 조언도 제기된다.
반면 백악관에 곧바로 도전해야 한다는 쪽은 상원의원 경력을 쌓는 동안 정치적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대선에서 승리해 2029년 1월 취임하면 39세로 미국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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