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수년간 좁은 콘크리트 우리에 갇혀 지내던 아르헨티나 사자와 호랑이 30마리가 지구 반대편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향하는 대장정에 올랐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사자와 호랑이 30마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북서쪽으로 약 70㎞ 떨어진 폐쇄된 루한 동물원 출신이다. 이 동물원은 한때 관람객이 호랑이와 사자를 직접 만지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유명세를 탔지만, 안전 및 동물복지 문제로 지적을 받으며 2020년 문을 닫았다.
국제 동물복지단체 포포즈는 지난주부터 대형 운송용 케이지에 동물들을 들여보내며 이송 작업을 시작했다.
포포즈 프로그램 디렉터 루치아나 다브라모는 이번 작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포획 대형 고양잇과 동물 이송 사례 중 하나"라며, 무사히 진행돼 30마리의 삶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호랑이 9마리와 사자 6마리는 화물기와 여객기를 이용해 남아공 소재 포포즈 보호구역 '라이언스록'으로 이동한다. 이곳은 80마리 이상의 대형 고양잇과 동물이 자연 서식지를 닮은 60만㎡ 규모 부지에서 지내는 곳이다. 나머지 호랑이 8마리와 사자 7마리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 초원지대에 있는 '와일드 애니멀 생추어리'로 향한다.
이동 경로도 만만치 않다. 콜로라도행 동물들은 칠레를 경유해야 하고, 남아공행 동물들은 프랑크푸르트나 암스테르담을 거쳐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뒤 다시 4시간을 차량으로 이동해야 라이언스록에 닿을 수 있다. 대장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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