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나라 걱정은 이제 다 내려놓으시고, 먼저 가신 동지분들과 회고하시며 편히 쉬시옵서서."
호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생존해있던 애국지사인 고(故) 이석규 애국지사가 지난 13일 별세했다. 이 지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영결식이, 이 지사가 그토록 바라던 해방을 기념하는 제81주년 광복절인 15일에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특별자치도청 4층 대회의실.
엄숙한 분위기 속 사회에 맞춰 국방부 의장대가 이 지사의 영현을 손에 쥔 채 영결식장 안으로 들어왔다. 참석자들은 이 지사의 영현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돌리며 조용히 애도를 표했다.
국민의례 및 이 지사를 포함한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이 끝난 뒤에는 조국을 위해, 또 해방 이후 교단에 서서는 제자들을 위해 행동해온 이 지사의 발걸음을 담은 영상이 흘러나왔다.
다음으로 조사를 낭독한 김진 광복회 부회장은 "'내 인생에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광복'이라고 말씀하신 이석규 지사께서 오늘 제81주년 광복절에 영면에 드셨다"며 "이제는 후세들이 지사님의 뜻을 이어 대한민국을 굳건히 이어가겠다. 나라 걱정 다 내려놓으시고, 먼저 가신 동지분들과 회고하시며 편히 쉬시라"고 말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도 "자제분들에게 지사님께서 먼저 하늘로 가신 사모님을 그리워하셨단 말씀을 들었다. 저 세상으로 가시면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아픔을 쓰다음어주셨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라며 "다시 태어나도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하겠다 하셨던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 편안하게 잘 가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이원택 전북도지사도 "오늘 우리는 호남에서 유일하게 생존해계셨던 이석규 지사를 떠나보낸다. 지사님은 다시 태어나도 독립운동을 하겠다는 조국 사랑의 굳은 신념을 보여주셨다"며 "전북도는 지사님께서 남기신 애국 정신의 숭고한 뜻이 미래세대에 이어지도록 성심을 다하겠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조국에 품에서 영면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추모사 등이 끝나고 이 지사의 유족을 시작으로 내빈과 영결식 참석자들의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이 지사의 유해는 대전국립현충원으로 옮겨져 안장될 예정이다.
1926년 전북에서 태어난 이 지사는 광주사범학교에 재학 중이던 1943년 비밀 조직인 '무등독서회'를 조직해 항일 학생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무등독서회에서는 독립선언문을 필사하거나 태극기를 그리며 민족 의식을 고취하는 자리가 됐다.
이 지사는 연합군의 한반도 상륙 시점에 맞춰 봉기를 계획하던 중 이것이 적발되며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가 바라던 해방 이후에는 교단에 서서 제자들을 양성하고 가르치는 데 남은 여생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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