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사소한 대화를 반복해서 떠올리거나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는 '과도한 생각'은 단순히 생각이 많은 상태와 다르다. 부정적인 생각이 반복되며 스스로를 강화하는 인지적 함정으로, 정서적 건강과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과도한 생각이 목표를 가진 문제 해결과 달리 명확한 해결책 없이 부정적인 생각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일을 부정적으로 되짚는 '반추'와 미래의 일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걱정'이 대표적인 형태다. 두 경우 모두 부정적인 생각이 반복되는 '반복적 부정적 사고(RNT)'가 나타난다.
과도한 생각은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과 함께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정신질환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하나의 부정적인 생각이 다른 부정적인 기억이나 생각을 불러오고, 악화된 기분이 다시 부정적인 생각을 증가시키면서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연인·가족과의 관계, 직장과 경력, 건강 문제 등이 과도한 생각의 주요 대상이 된다. 인터넷에서 증상을 반복적으로 검색하는 '사이버콘드리아' 역시 건강에 대한 과도한 걱정을 키울 수 있다.
과도한 생각을 스스로 멈추기 어렵다면 인지행동치료(CBT)나 메타인지치료 등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메타인지치료는 생각의 내용보다 생각하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춰, 떠오른 생각에 반드시 반응하거나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점을 배우도록 돕는다.
전문가들은 먼저 자신이 과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걱정이나 두려움을 글로 적으면 생각과 자신 사이에 거리를 둘 수 있다.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는 등 다른 활동으로 주의를 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명상과 마음챙김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을 사실이 아닌 '지나가는 정신적 사건'으로 바라보는 방법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e1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