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명 겹쳐 충돌 위기, 관제사 기지로 막았다

기사등록 2026/08/15 06:13:54 최종수정 2026/08/15 06:22:23

미 아메리칸 항공 국내선, 실수로 편명 동일 지정

관제사 눈치 채 "이륙하는…" "착륙하는…"로 호출

구분 안 했으면 자칫 이착륙 비행기 충돌 가능성

[서울=뉴시스]미국 피닉스 항공 상공에서 아메리칸 항공기 2대가 14일 밤(현지시각) 동일 편명으로 잘못 표시되면서 충돌 위기에 직면했으나 관제사가 기지를 발휘해 재앙을 막았다. (출처=레딧) 2026.8.15.  *재판매 및 DB 금지

[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 아메리칸 항공기 2대가 미국에서 14일(현지시각) 밤 실수로 같은 편명을 사용하면서 같은 고도와 항로로 비행할 가능성이 있었으나 관제사가 실수를 알아채고 기민하게 대처해 대형 사고를 막았다.

시카고에서 출발해 피닉스에 도착하는 항공기와 피닉스에서 이륙하는 항공기가 모두 아메리칸 2482편으로 호출되고 있었다.

이에 관제사는 같은 호출부호를 사용하면서 항공 경로가 겹쳐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륙비행기는 “출발중인 아메리칸 2482”로, 착륙비행기는 “이륙중인 아메리칸 2482”로 구분해 호출하면서 경로가 겹쳐지지 않도록 조치했다.

“아메리칸 2482”로 호출하면 두 항공기 조종사가 착각을 일으킬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출발한 항공기가 해당 구역을 안전하게 벗어난 뒤 관제사는 "나는 25년 동안 항공교통 관제를 해왔다. 두 항공기가 사실상 같은 호출부호를 사용하면서 합쳐지는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관제사는 두 항공기의 비행 경로가 서로 가까워지는 상황에서도 도착 중인 항공기를 출발한 항공기보다 안전하게 높은 고도에 유지했고, 두 항공기의 조종사들이 서로 몇 km 떨어져 있을 때부터 상대 항공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두 항공기 사이에 간격이 계속 유지되도록 출발한 항공기에 너무 높은 고도로 상승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관제사는 이후 "큰 사고가 될 수도 있었지만, 잘 해결돼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항공안전 전문가 스티브 아로요는 항공사의 운항관리센터 내부에서 누군가 두 항공편이 같은 시간에 공중에 있으면서 동일한 편명을 사용하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운항관리 담당자와 조종사들이 모두 운항계획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2482편은 시카고와 피닉스 사이를 오가는 왕복 노선으로, 자주 같은 구간을 왕복 운항한다. 보통은 같은 항공기가 왕복 운항하지만 시카고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날씨 때문에 지연되자 아메리칸항공은 피닉스에서 두 번째 항공기를 확보했고, 이 항공편은 예정대로 출발했다. 그 결과 도착 항공편이 착륙하기 전까지 두 항공기가 잠시 같은 공역을 공유하게 됐다.

연방항공청(FAA)과 아메리칸항공은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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