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사회연구원 '청년 시간 사용 비교 분석'
시간 부족·피로, 노동 시간 비례…일하는 청년↑
"시간 사용, 정책에 활용…청년 상태 파악 지표"
1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청년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가? 취업 상태에 따른 청년의 시간 사용 비교 분석' 보고서는 만 19~34세 미혼 청년의 시간 사용을 '일하는 청년'과 '구직 준비 청년', '비구직 청년'으로 나눠 분석했다.
보고서는 국가데이터처에서 2024년 실시한 생활시간조사 원자료를 활용했다. 개인이 하루 24시간을 어떤 활동에 사용했는지 시간일지 방식으로 조사한 자료다.
평일의 일하는 청년은 2202명(79.6%), 구직 준비 청년은 486명(17.6%), 비구직 청년은 77명(2.8%)으로 구분됐다. 주말의 일하는 청년은 1428명(79.1%), 구직 준비 청년은 327명(18.1%), 비구직 청년은 51명(2.8%)으로 조사됐다.
일하는 청년은 평일 하루의 절반가량인 11시간11분(46.6%)을 수면, 식사 등 필수생활에 사용하고, 8시간2분(33.5%)을 노동에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게임 시간은 2시간4분, 적극적 여가 시간은 51분, 교제·사회참여 시간은 48분에 머물렀다.
주말에는 노동 시간이 2시간50분으로 줄어든 만큼 휴식과 여가를 보내고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데 집중했다. 평일보다 미디어·게임 시간이 1시간18분, 교제·사회참여 시간이 46분, 적극적 여가 시간이 42분 증가했다. 하지만 일부 청년은 주말에도 장시간 노동이나 불규칙 근로, 교대 근무 등 온전히 노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하는 청년에 비해 시간 제약이 덜하지만, 추가 시간이 모두 구직·학습으로 전환되지는 않았다. 일하는 청년보다 미디어·게임 시간이 더 길게 나타나는 등 미디어 이용, 여가, 필수생활 시간으로 분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주말에는 학습·구직 시간이 줄어들면서 평일보다 여가 시간이 늘어났다.
최근 사회적 화두인 '쉬었음' 청년을 일부 포함하는 '비구직 청년'은 평일과 주말의 시간 사용 분포에 큰 차이가 없었다.
이들은 학습·구직 시간(평일 1시간19분)보다 미디어 이용 및 게임이나 개인적인 여가 활동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게임 시간은 세 집단 중 가장 길며 평일 4시간8분·주말 6시간2분으로 하루의 각 17.2%와 25.1%를 차지했다. 평일의 적극적 여가 시간도 2시간30분(10.4%)으로 가장 길고, 교제·사회참여 시간 역시 1시간37분(6.7%)으로 가장 많았다.
시간 부족감과 피곤함은 일하는 청년이 세 집단 중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로 구직 준비 청년, 비구직 청년 순으로 낮아졌다. 노동시간이 길어질수록 시간에 쫓기고 피로를 더 느끼며, 노동에서 멀어질수록 이러한 인식이 완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서는 일하는 청년을 위한 일·생활 균형 및 휴식권 보장, 구직 청년을 위한 종합적 지원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직 준비가 장기화되면 경제적 부담이나 심리적 소진, 사회적 고립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진로상담, 생활비 부담 완화, 정신 건강 지원을 결합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구직 청년은 시간 사용과 소득·고용·건강상태 등을 고려한 후속 연구를 통해 지원 방향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청년 정책이 기존의 고용 형태 중심에서 벗어나 생활시간 구조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장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를 쓴 조성호 연구위원은 "앞으로 청년의 시간 사용을 정책 진단 지표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시간적 의미에서의 청년의 일상을 파악하는 것은 고용 여부나 구직 여부와 같이 삶의 질적 측면에서 청년의 상태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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