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제여객 3840만명…전세계서 바쁜 공항
10년 넘게 세계 1위 두바이공항 5위권 밖으로
인천공항 환승객 424만4992명 전년比 18% 증가
2001년 개항 후 25년 누적 여객 10억명 달성
2001년 3월 문을 연 인천공항이 25년 만에 국제공항협의회(ACI) 기준 세계공항순위 1위 달성은 중동전쟁의 반사이익과 K-팝과 K-뷰티로 이어지는 높아진 위상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중동발 항공수요…인천공항으로 몰렸다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 상반기(1~6월) 국제선 여객실적 3839만명(잠정치 기준)을 기록하며, 국제공항협의회(ACI) 기준 세계 순위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2위는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으로 3779만명, 3위는 싱가포르 창이공항으로 3453만명을 기록했습니다.
그간 10년 넘게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온 두바이공항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과 이란 간 중동전쟁이 발발하면서 항공편 운항이 줄고 환승 수요도 위축된 결과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부 국제 환승객은 중동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천공항이 2018년과 2019년 세계 5위, 2024년과 2025년 3위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1위의 위상은 중동 정세라는 외부 변수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인천공항의 성장세를 중동전쟁의 반사이익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여객 증가 폭도 뚜렷한 것도 사실입니다.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383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12만명보다 6.3%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환승객은 424만4992명으로 전년보다 18.1% 증가했습니다. 전체 국제여객 증가율보다 환승객 증가율이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유럽 노선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는데요. 유럽 노선 환승객은 21만3542명으로 지난해보다 63.2% 급증했고, 유럽 노선의 전체 여객도 250만1813명으로 11.2% 증가했습니다.
중동 지역의 불안정으로 기존 허브공항의 환승 경쟁력이 흔들리는 사이 인천공항이 대체 환승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결과로 풀이됩니다.
◆K팝·K뷰티 타고 외국인 여객도 사상 최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인천공항의 여객 증가를 이끈 핵심 요인입니다.
올해 2분기 인천공항 전체 여객 중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4.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39.3%에 달하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특히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이는 인천공항의 경쟁력이 단순히 환승 수요에만 의존하지 않고 방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관문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연간 1억600만명 수용…세계 3위 공항 인프라
인천공항은 4단계 건설사업을 마무리하면서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을 기존 7700만명에서 1억600만명으로 확대했습니다.
여객 수용 능력만 놓고 보면 홍콩공항 1억2000만명, 두바이공항 1억1500만명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입니다.
인천공항의 성장 속도는 누적 여객 기록에서도 나타납니다. 인천공항은 2001년 3월29일 개항한 이후 25년 만에 누적 여객 10억명을 달성했습니다.
해외공항 사례를 보면 독일 뮌헨공항은 33년10개월,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35년5개월, 일본 나리타공항은 39년2개월, 두바이공항은 58년2개월이 걸렸습니다.
◆‘중동 반사이익’ 넘어 지속 가능한 1위는 과제
인천공항의 세계공항 순위 1위는 외국인의 국내 유입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 1위에는 중동 지역의 전쟁이라는 외부 요인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경쟁 공항의 환승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얻은 반사이익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제도 남아있습니다. 올해의 1위를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느냐인데 환승객 유치와 유럽·미주 등 장거리 노선 확대도 세계허브공항의 위치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인천공항의 세계공항 1위는 중동 정세가 만들어 준 반짝 기회로 끝날지, 아니면 25년간 쌓아온 경쟁력이 날개가 될지는 앞으로 주목할 대목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