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미리 찜하는 가을 여행…단종·정조 서사 따라 걷는 ‘왕릉길’

기사등록 2026/08/16 08:00:00 최종수정 2026/08/16 08:14:24

상반기 11회 전석 매진 ‘왕릉팔경’ 하반기 운영

세종·정조 코스 추가해 8개 길…18일부터 예약

단종·정순왕후 흔적 잇는 영월~남양주 1박2일

[서울=뉴시스] 왕릉팔경 '사친의 길'. 국가유산청 제공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을 여행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상반기 모든 회차가 매진됐던 조선왕릉 여행 프로그램이 9월 다시 문을 열고 오는 18일 예약에 들어간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가 오는 9월5일부터 11월14일까지 조선왕릉길 여행 프로그램 ‘왕릉팔(八)경’을 운영한다.

조선의 시작부터 대한제국까지 역사의 흐름을 따라 왕릉과 궁궐, 주변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보는 답사형 여행이다. 상반기 운영한 11회에는 349명이 참여해 모든 회차가 매진됐다. 하반기에는 기존 6개 코스에 ‘세종의 길’과 ‘정조의 길’을 더해 모두 8개 길을 선보인다.

가장 긴 여정은 단종과 정순왕후의 삶을 따라가는 ‘단종의 길’이다. 1박2일 동안 창덕궁을 시작으로 단종이 유배됐던 영월 청령포와 관풍헌, 그의 묘인 장릉을 찾는다. 이후 남양주 사릉으로 이동해 남편과 생이별한 뒤 64년을 더 살았던 정순왕후의 흔적을 만난다. 서울 숭인동의 정순왕후 유적과 종묘까지 이어지는 일정이다.

올해 상반기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단종의 삶이 다시 주목받은 만큼 영화에서 시작된 관심을 실제 역사 현장으로 이어가 볼 수 있는 코스다.

새로 마련된 ‘정조의 길’은 수원화성과 용주사, 아버지 장조가 잠든 융릉과 정조의 건릉을 잇는다. 9월6일 첫 회차에는 역사학자 신병주 건국대 교수가 동행해 정조의 개혁 정치와 수원화성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왕이 아닌 ‘왕을 낳은 여성들’을 따라가는 길도 있다. ‘사친의 길’은 칠궁에서 영조의 후궁 영빈 이씨의 수경원터, 고양 서삼릉의 후궁묘를 거쳐 영조의 생모 숙빈 최씨가 묻힌 파주 소령원으로 이어진다. 왕비가 되지는 못했지만 왕실의 계보를 이어간 여성들의 삶을 왕릉과 묘역을 통해 들여다본다.

이밖에 경복궁과 양주 회암사지, 태조 건원릉을 돌아보는 ‘태조의 길’, 세종의 영릉과 신륵사를 잇는 ‘세종의 길’, 파주 이이유적과 인조의 장릉을 찾는 ‘왕과 신하의 길’ 등이 마련된다. 남한산성과 태종·순조의 능을 연결한 ‘광주유수의 길’, 덕수궁과 환구단터·종묘 등을 돌아보는 ‘대한 고종의 길’도 있다.

비수도권 참가자를 위해 세종·태조·정조 등 5개 코스에는 대전 출발 회차가 마련된다. 일부 일정에는 도자기와 나무 도장 공예 등의 체험도 곁들인다.

9월 일정 예약은 오는 18일 오전 11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받는다. 10월 일정은 9월15일, 11월 일정은 10월13일 각각 예약을 시작한다.

1일 코스 참가비는 성인 3만원, 어린이·청소년 2만원이며 단종의 길 1박2일 코스는 각각 8만원과 5만원이다. 일반 모집 회차 외에도 장애인과 문화소외지역 주민, 다문화가정 학생 등을 초청하는 프로그램 5회가 별도로 운영된다.

[서울=뉴시스] 2025년 상반기 '왕릉팔(八)경' - 정조 원행길 행사(화성 융릉과 건릉)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8.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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