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만 화려했던 항공사 2Q 실적…3Q '유가·환율 안정' 타고 날까

기사등록 2026/08/16 06:30:00 최종수정 2026/08/16 06:48:24

2Q 매출은 역대 최고, 영업익은 급감

3분기 유가·환율 진정 및 성수기 호재

[인천공항=뉴시스] 박주성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대한항공과 합병 체결을 가결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활주로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동하고 있다. 2026.08.1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국내 항공사들이 올해 2분기 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역대급 매출을 올렸음에도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대외 악재에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치솟던 유가와 환율이 차츰 안정을 찾는 가운데 연중 최대 성수기 효과가 맞물리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올 2분기 여객 수요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수익성이 대폭 악화됐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 영향으로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최대 215달러까지 치솟고 환율이 1550원을 넘어서면서 유류비를 비롯한 영업 비용 부담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대형 항공사는 화물 사업 여부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

대한항공은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한 5조19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수요 호황 속 화물 사업이 방패 역할을 한 덕분이다.

화물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46.1% 늘어난 1조541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고유가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34.4% 줄어든 2618억원에 그쳤으나 흑자 기조는 지켜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 부재의 타격을 입었다.

2024년 12월 대한항공에 인수된 이후 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조건 이행을 위해 지난해 8월 화물기 11대를 전량 매각한 영향이 컸다.

아시아나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1조5470억원, 영업손실은 2951억원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외형 성장 뒤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제주항공은 2분기 역대 최대 매출(4417억원)을 달성했으나 영업손실 524억원을 내며 적자 폭이 16.4% 확대됐다.

진에어(매출 3603억원)와 에어부산(매출 2353억원)도 각각 731억원, 3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하거나 손실 폭이 대폭 늘었다.

티웨이(트리니티)항공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음에도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 1628억원, 당기순손실 228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들어서는 대외 환경이 다소 개선되며 실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배럴당 215달러까지 치솟았던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은 최근 119~120달러대로 내려왔고, 환율도 140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7~8월 여름 휴가철과 9월 추석 연휴가 이어지는 연중 최대 성수기 진입이 맞물려 여객 수요 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적 개선 흐름을 완벽히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항공유 가격(배럴당 110~120달러선)은 개전 이전 수준(85달러대)보다 여전히 40%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는 유가·환율 안정과 성수기 수요에 힘입어 전반적인 실적이 2분기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이전 대비 여전히 높은 유가 수준을 고려할 때 차세대 기종 도입 등 비용 관리 능력이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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