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미국에서 영화감독을 꿈꾸던 중국인 여성이 졸업 직후 가족의 파산을 겪은 뒤 요리사로 전향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4일 중국 매체 삼련생활주간을 인용해 31세 여성 청쯔의 사연을 소개했다.
청쯔는 미국 뉴욕필름아카데미에서 공부한 뒤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한때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살며 "할리우드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
그의 유학비와 생활비는 사업을 하던 부모가 지원했다. 하지만 졸업할 무렵 아버지에게 "가족이 파산했다"는 말을 들었다.
아버지는 중국으로 돌아오라고 했지만, 청쯔는 미국에 남기로 했다.
그는 "스스로 한계를 시험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신 아버지는 "미국에 남으려면 스스로 생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생활이 완전히 달라졌다. 청쯔는 자동차를 팔고 살던 고급 아파트에서도 나왔다. 친구 집에 머물며 운동화를 되팔아 생활비를 마련했다. 영화 업계에서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은 뒤에는 입주 가사도우미로 일했다.
그러나 이 일도 순탄하지 않았다. 경험이 적었던 청쯔는 당시 일반적인 시장 가격의 절반 정도를 받았고, 고용주에게 무리한 요구를 받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청쯔가 새로운 길을 찾은 계기는 요리였다.
어린 시절 부모가 집을 자주 비우면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경험을 떠올린 그는 "요리를 직업으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가 요리 교육을 받고 사천요리와 광둥요리 10가지를 익힌 뒤 미국으로 돌아왔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고객을 찾기 시작했고, 입소문을 타면서 일이 늘었다. 현재는 50~60가구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출장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
일반 가정 요리는 시간당 40달러(약 5만6000원), 개인 연회는 시간당 68~80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연간 수입은 최대 11만8600달러에 이른다.
청쯔는 이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고객들을 만나 "그들이 어떻게 부를 쌓았는지 배울 기회도 얻었다"고 밝혔다.
이제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화려한 생활이 아니다. 청쯔는 "경제적 독립이 고급 주택이나 명품보다 중요하다"는 취지로 자기 생각을 밝혔다. 또 "그런 성취감은 인생의 어려움과 피로를 견디게 해준다"며 "그것은 오래 지속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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