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슈렉배'…나주시, 국산배 '설원' 대표 품종 키운다

기사등록 2026/08/14 14:09:17 최종수정 2026/08/14 16:59:41

나주시·농진청·나주배원협 협약…2030년까지 30ha 조성

높은 당도에 갈변 적어…조각과일·학교급식 등 활용기대

[나주=뉴시스] 전국 최대의 배 주산지인 나주시가 국산 배 품종 녹색배 '설원'을 새로운 대표 품종으로 육성한다. '설원'은 600g 안팎의 과중에 당도 14브릭스(Brix) 내외로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가 특징이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6.08.14. photo@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국 최대의 배 주산지인 나주시가 기존 황갈색 배 중심의 품종에서 벗어나 독특한 녹색 과피와 높은 당도를 앞세운 국산 배 '설원(雪原)'을 대표 품종으로 본격 육성한다.

설원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영화 속 녹색 캐릭터를 닮았다고 해서 '슈렉배'라는 별칭이 붙였다. 나주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배 품종으로 육성해 소비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는 지난 13일 청사 이화실에서 윤병병태 시장이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나주배원예농협과 녹색배 '설원' 전문 생산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행정 지원과 농가 교육·품질관리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재배 기술과 품질 기준 마련을, 나주배원협은 1년생 묘목 생산·공급과 유통·판매를 맡는다.

설원은 수확기에도 선명한 녹색 과피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눈처럼 하얀 과육과 녹색 껍질의 이색적인 외관으로 기존 배와 차별화되며 평균 당도는 13~14브릭스(Brix) 수준으로 높고 산미가 적어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낸다.

과육도 단단하고 아삭해 식미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껍질을 벗기거나 잘라 놓아도 과육의 갈변 현상이 매우 느리다는 점이 설원의 차별화된 장점이다.

순백색 과육이 오래 유지돼 컵과일과 샐러드, 조각과일 등 신선편이 식품은 물론 다양한 가공식품 원료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기존 나주배 대표 품종인 '신고'보다 개화기가 늦어 봄철 저온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이달 하순부터 내달 상순 수확이 가능해 기후변화 대응 품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나주=뉴시스] 13일 나주시청 이화실에서 윤병태 나주시장(가운데)과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왼쪽),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이 국내 육성 품종 녹색배 '설원' 전문 생산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6.08.14. photo@newsis.com 

나주시는 올해 3㏊ 규모의 보급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설원 전문 생산단지를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농촌진흥청 배연구센터와 나주시농업기술센터, 나주배원협, 재배농가가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재배 기술을 공유하고 품질관리와 판로 확대에도 나선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설원이 기존 배와 차별화된 외관과 맛, 활용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소비시장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에서 개발된 다양한 배 품종을 육성하고 명절 중심의 소비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즐기는 과일로 배 소비문화를 넓혀 나주배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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