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유럽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멀리뛰기 금메달리스트가 우승 인터뷰 도중 메달을 놓고 온 사실을 뒤늦게 깨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그리스 방송사 EPT2에 따르면 그리스 멀리뛰기 선수 밀티아디스 텐토글루는 금메달을 딴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메달이 어디 있냐'는 기자 질문을 받고 당황해 인터뷰를 급히 끝냈다. 목에 걸려 있어야 할 금메달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텐토글루는 질문을 받는 순간 자신이 메달을 다른 곳에 두고 온 사실을 깨닫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라커룸 쪽을 가리키며 "저쪽에서 줬는데 내가 거기다 놔뒀다. 젠장, 꺼내서 거기다 놔뒀다"고 말했다. 이 말을 남기고는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방금 전까지 유럽 정상에 오른 챔피언다운 여유는 찾아볼 수 없었다. 황당한 상황에 질문을 던진 기자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흔치 않은 장면이다. 금메달은 선수들에게 오랜 훈련 끝에 얻어낸 가장 값진 물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통상 금메달리스트는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메달을 목에 건 채 방송 인터뷰와 사진 촬영을 이어간다.
하지만 텐토글루는 우승의 기쁨과 경기 뒤 정신없이 이어진 일정 속에서 메달의 존재를 잠시 잊은 것으로 보인다.
텐토글루는 그리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멀리뛰기 선수다. 1998년생인 그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칼 루이스(미국) 이후 역사상 두 번째로 올림픽 멀리뛰기 2연패를 달성한 선수이기도 하다.
유럽선수권대회에서도 2018년 베를린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는 베테랑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8.44m의 기록으로 4차 시기 만에 금메달을 확정지으며 유럽선수권 4연패를 완성했다. 그런 그가 이번만큼은 베테랑답지 않은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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