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왕위계승자 아키시노노미야 "왕실 역할 수행에 남녀 차이 없어"

기사등록 2026/08/13 17:20:39

"남성만 왕위 계승 법 개정에 "복잡한 심정"

[도쿄=AP/뉴시스]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일본 왕세자와 기코(紀子) 왕세자비가 13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남동생인 일본 아키시노 왕세자는 13일 남성만 일왕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한 왕실법 개정에 대해 "복잡한 심정"이라며 왕실 가족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남성과 여성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2026.08.13.

[도쿄=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남동생인 일본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왕세자는 13일 남성만 일왕이 될 수 있다고 규정한 왕실법 개정에 대해 "복잡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아키시노는 이달 말 일본인의 남미 이주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파라과이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왕실 가족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남성과 여성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 왕위 계승자인 아키시노의 발언은 부계 혈통 남성만이 일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보수 정부가 왕실법을 역사적으로 개정한 지 몇 주 만에 나온 것이다.

이 법은 시대착오적이고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개정은 이미 축소되고 있던 왕실 가족을 파멸시킬 수 있다는 분노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비판자들은 또한 정부가 남성만 왕위 계승을 고집하는 것이 왕실 구성원들의 부담과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비인도적인 체제를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치적 발언을 해서는 안 되는 왕실 가족 구성원으로서, 아키시노는 그의 발언에 미묘한 뉘앙스를 담았다.

정부의 결정에 대해 묻자 아키시노는 "그 일에 대해 복잡한 감정이 있고, 그렇지 않다면 꽤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어려운 질문이며, 현실적으로는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사회는 계속해서 발전을 이뤄야 하고,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무엇이 최선인지 계속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아키시노는 말했다.

나루히토의 딸 아이코 공주(24)는 매우 인기가 많아 많은 일본인들이 그녀가 그의 후계자가 되길 바라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럴 자격이 없다. 남성만 계승할 수 있는 규칙에 따라 왕위는 아키시노에게, 그리고 그의 19세 조카인 히사히토(悠仁) 왕자에게 넘어가야 한다. 그 다음 순위는 일왕의 90세 된 삼촌이다.

다카이치 정부가 낡은 법을 개정한 것은 중요한 왕실 혈통의 원칙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였지만, 아이코 공주는 배제됐다.

이 개정안은 공주들이 평민과 결혼하더라도 그 지위를 유지하고 왕실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지만, 그들의 남편과 자녀는 여전히 비왕족으로 남게 된다.

더 논란이 되는 변경은 먼 왕실 친척의 15세 이상 미혼 남성 후손은 직계 왕실 가족에게 입양돼 후계자를 낳을 수 있도록허용되지만, 입양 대상은 오직 부계 혈통만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 개정안은 정부의 노력을 아이코 공주의 통치권 박탈 시도이자 여성과 가부장제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하려는 행위로 보는 일본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일본 역사에는 여성이 왕위에 오른 사례가 있다. 일본에는 8명의 여왕이 있었다. 마지막은 1762년부터 1770년까지 통치한 고사쿠라마치(後櫻町) 여왕이었다.

부계 남성 계승은 일본이 가부장제를 장려하더 1890년 왕실법에서 처음으로 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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