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보다 AI가 더 큰다…이통3사 성장축 바꾼 데이터센터[통신 AI베팅①]

기사등록 2026/08/16 13:00:00 최종수정 2026/08/16 13:02:24

SKT AI DC 92.5%·KT AX 22.3%·LGU+ AIDC 28.9% 매출 성장

통신 실적서 AI·데이터센터 별도 핵심지표로…콘콜 질문도 전력·AIDC

3사 CEO도 AI 인프라 전면에…통신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 외연 확대


AI 데이터센터 관련 이미지. (사진=SK텔레콤 뉴스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이동통신사의 실적을 설명하는 숫자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가입자 수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5G 전환율 등 전통적인 통신 지표가 실적의 중심에 섰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와 클라우드,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의 성장세가 주요 화두로 빠르게 올라서고 있다.

통신 본업은 여전히 3사의 매출과 이익을 떠받치는 기반이다. 하지만 성장의 속도와 향후 사업 방향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AI 인프라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3사 모두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AIDC 관련 매출을 별도 핵심 지표로 제시하고, 최고경영자(CEO)들도 공식 석상에서 AI 연산 인프라와 플랫폼 전환을 잇따라 강조하는 모습이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올해 2분기 실적에서 AI·데이터센터 사업은 나란히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과거 통신사 실적 설명의 앞줄을 차지했던 무선 가입자와 요금제 외에 새로운 성장 숫자가 전면에 등장한 셈이다.

◆AI 매출 고성장…SKT AI DC 92.5%·KT AX 22.3%·LGU+ AIDC 28.9%↑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곳은 SK텔레콤이다. 2분기 AI DC 매출은 13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했다. SK텔레콤은 AI DC를 회사 사업 영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로 꼽았다. 전체 매출 역시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0.5% 늘었다.

KT에서는 AX와 클라우드가 존재감을 키웠다. KT와 KT클라우드의 AX 매출은 3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AI 도입 수요가 늘고 KT클라우드가 성장한 영향이다. KT클라우드 매출도 가산 데이터센터 가동 확대 등에 힘입어 2654억원으로 19.8% 늘었다. 반면 KT의 무선 서비스 매출은 같은 기간 1.8% 감소했다.

LG유플러스도 AIDC가 기업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AIDC 매출은 코로케이션 수요 확대에 힘입어 1241억원으로 28.9% 증가했다. 기업인프라 부문 수익은 4644억원으로 8.6% 늘었다. 같은 기간 모바일 부문 수익은 1조6602억원으로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AI·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이 아직 통신사업의 절대적인 매출 규모를 넘어선 것은 아니다. 3사 모두 관련 사업의 영업이익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고 있어 해당 사업의 수익성을 수치로 직접 확인하기도 어렵다.

다만 AI 관련 사업부문의 매출 성장률이 기존 통신사업보다 높고, 각사가 이를 별도 지표로 떼어 실적의 핵심 성장요인으로 설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사업 내 위상은 이전과 달라졌다는 평가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홍범식(왼쪽부터) LG유플러스 대표와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박윤영 KT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동통신 3사 CEO 간담회에서 배경훈 부총리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7.23. photo@newsis.com
◆CEO 화두도 'AI 인프라'…조직·사업전략도 재편

실적 숫자뿐 아니라 경영진이 내놓는 메시지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난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박윤영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AIDC 관련 제도 개선과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을 나란히 정부에 건의했다.

주파수·통신요금과 함께 AI 인프라 투자 여건도 통신업계의 핵심 정책 현안으로 올라온 셈이다.

이런 변화는 각사의 조직과 사업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DC 사업개발 전문 자회사 'SK하이퍼'를 출범시켰고, KT는 이달 열린 '2026 KT 코퍼레이트 데이'에서 AIDC와 AI 엣지 등 AX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AX 플랫폼 컴퍼니' 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도 파주 AIDC를 중심으로 기업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통신과 AX 기술의 솔루션화를 주도하는 'AI 중심의 SW 기업'을 지향점으로 내걸고 있다.

통신사들이 통신을 홀대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 네트워크와 기업 고객,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이라는 기존 자산 위에 AI 연산 인프라와 플랫폼을 얹어 성장 영역을 넓히는 데 가깝다. 가입자와 ARPU가 통신사업의 현재를 보여주는 숫자라면, AIDC와 AX는 통신 3사가 앞으로 어디에서 성장을 찾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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