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로시스크 방공시설·부두 등 타격…3명 사망·24명 부상
러 "우크라 드론 500대 이상 격추"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우크라이나가 대함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 흑해함대의 핵심 거점인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를 대규모로 공격했다.
12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흑해에서 러시아 함대의 마지막 주요 거점인 노보로시스크 해군기지를 겨냥한 독특한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군의 방공시설과 부두를 비롯한 항만 기반시설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군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함대 주요 기지를 잇달아 공격하자 상당수 해군 함정을 노보로시스크로 이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후 자체 개발한 공중·해상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군함과 유조선 등을 공격하며 흑해에서 러시아 해군의 활동을 제한해왔다.
베니아민 콘드라티예프 크라스노다르주 주지사는 밤사이 우크라이나 드론 수백 대가 노보로시스크와 아나파, 겔렌지크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8세 어린이를 포함해 3명이 숨지고 24명이 다쳤으며 주거용 건물 수십 채가 파손됐다.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는 노보로시스크의 곡물 터미널 3곳 가운데 2곳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한 곳은 운영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방공망을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 500대 이상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노보로시스크는 러시아의 주요 석유 수출 거점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러시아 남부의 주요 석유 터미널과 카스피해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 시설이 위치해 있다. 다만 이번 공격으로 석유 관련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는 나오지 않았다.
CPC는 카자흐스탄에서 생산된 원유를 노보로시스크로 운송하는 주요 수출 통로다.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런과 엑손모빌이 지분을 보유한 카자흐스탄 주요 유전의 원유도 이곳을 통해 수출된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노보로시스크 공격이 카자흐스탄과 미국 기업의 석유 이해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며 우려를 표시해왔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미국의 요청에 따라 CPC 인프라와 이를 이용하는 비러시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도 밤사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장거리 드론 138대와 미사일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자포리자의 한 쇼핑몰도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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