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년 전 술이 그대로"…中 무덤서 '고대 술' 3.7ℓ 발견

기사등록 2026/08/13 00:25:00
[서울=뉴시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2026.08.12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중국 만리장성 인근 무덤에서 2300여 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술 3.7ℓ가 거의 원형 그대로 발견됐다. 분석 결과 당시 중국 북부에서는 포도 대신 기장 등 곡물을 활용해 술을 빚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닝샤 후이족 자치구 구위안시 산자바오 무덤에서 전국시대 진나라 시기에 제작된 청동 술 항아리가 발굴됐다.

닝샤 고고학연구원은 2024년 3월부터 산자바오 묘지를 발굴해 전국시대 무덤 183기를 확인했다. 이 가운데 179기는 진나라 문화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은 당시 장성 방어시설에 주둔했던 군인과 주민들이 사용한 공동묘지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특히 39호 무덤에서는 마늘 머리 모양의 청동 항아리가 발견됐다. 항아리에는 약 3740㎖의 액체가 남아 있었으며, 분석 결과 곡물을 원료로 한 술로 확인됐다.

항아리는 천으로 내부를 감싼 뒤 유기성 점토를 바르는 이중 밀봉 방식으로 봉인돼 2000년 넘게 액체가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이 액체를 분석한 결과 유기산과 아미노산, 탄수화물 등 24종의 화합물이 검출됐다. 유기산 분포는 인공적으로 숙성한 황주와 유사해 포도주가 아닌 곡물 발효주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분 잔류물을 분석한 결과 전체 전분의 92% 이상이 기장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밀과 보리에서 유래했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전국시대 닝샤 지역의 양조 기술과 당시 중국 북부의 곡물 활용 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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