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위험물 창고 화재 '자동화재속보설비' 역할 톡톡…"초기 대응 도움"

기사등록 2026/08/11 11:02:54

화재 열과 연기 감지해 기계가 자동으로 소방에 신고

PJK평택1센터, 의무 설치 아니지만 자체 설치 상태

[평택=뉴시스] 11일 0시3분께 경기 평택시 청북읍 내 4류위험물 191만ℓ가 보관된 창고에 불이 나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6.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평택=뉴시스] 양효원 기자 =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경기 평택시 청북읍 위험물 저장 물류센터 화재 초기 대응에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자동화재속보설비'는 화재 초기에 발생하는 열이나 연기를 감지해 서로 신호를 주고받은 뒤 수신반으로 이를 전달한다. 수신반은 화재 신호가 오는 즉시 자동화재속보설비로 연결하고 관할 소방서로 전화 신고가 접수된다.

이날 0시3분께 발생한 평택시 청북읍 PJK평택1센터 화재 또한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소방서에 신고를 접수했다. 이 설비는 119에 전화해 "평택시 청북읍 토진리 ○○○ 화재 발생"이라는 기계음을 반복 송출했다.

화재 발생 시간대 센터에는 사람이 없는 상태였다. 이에 자칫 신고가 늦게 접수될 경우 불길이 크게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이번 화재 경우 연소 확대가 빠른 데다 불길이 거세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된 것을 감안하면 자동화재속보설비가 대형 참사를 막는 초기 대응의 신호탄 역할을 한 셈이다.

옥내저장소 5개동 등 모두 7개동에 위험물 허가량 1255만ℓ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인 PJK 평택1센터는 2021년 소방설비 관련 허가를 득한 뒤 2023년 사용 승인이 났다.

당시 건축법은 바닥면적 1500㎡ 공장 또는 창고 시설을 갖춘 곳, 24시간 노유자가 있는 시설, 국보급 목조 시설 등에 이 설비를 의무 설치토록 정하고 있었다. 현재는 법이 개정돼 소방안전관리자 근무 등 대체 시설 또는 인력 운용 시 의무 설치는 하지 않아도 된다.

PJK 평택1센터는 당시 위험물 보관소로 창고 또는 공장이 아니라 이 법상 의무 설치 대상은 아니었다. 의무 설치는 위험물을 진화할 수 있는 포소화시설 뿐이었으나 센터는 자동화재속보설비를 함께 설치했다.

이렇게 설치한 설비는 밤 사이 일어난 화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설비는 0시3분 화재 직후 소방당국에 신고를 접수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기소방은 오전 1시32분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어 외벽으로 화염이 분출되는 등 불길이 거세지자 오전 2시40분에는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했다.

[평택=뉴시스] 11일 0시3분께 경기 평택시 청북읍 내 4류위험물 191만ℓ가 보관된 창고에 불이 나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 사진은 화재 현장 모습.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6.8.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량의 위험물이 있는 상황 속 거센 불길은 소방관의 안전까지 위협했다. 이에 경기소방은 소방관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뒤 원거리 방수 작업과 연소 확대 저지를 위한 방어선 구축 등 작업을 진행했다.

이같은 노력에도 화재 확산 우려가 커지자 오전 3시39분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졌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재난 발생 시도의 소방력으로만 대응하기 어려울 때 또는 국가 차원에서 소방력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때 발령한다.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충남과 세종, 충북 대전에서 물탱크와 화확차, 회복지원차 등 26대가 동원됐다. 진화 작업에는 타지역 소방력과 경기소방 등 장비 102대와 소방관 255명이 투입됐다.

불길과 밤샘 사투를 벌인 끝에 화재는 2개 동을 태우는 것에서 멈췄다. 주변 5개 동으로의 화재 확대 우려는 현재 없는 상태며 사업장 인접 시설로 불길이 번지는 것 또한 차단헀다.

소방당국은 오전 5시 16분 대응 2단계를 대응 1단계로 하향한 것에 이어 오전 8시30분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오전 6시21분 일부 해제돼 21대가 철수했다. 큰 불길은 오전 9시8분께 잡혔다.

현재 잔불 정리 중이며 경찰 등은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자세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경기소방 관계자는 "화재 장소가 위험물이 많은 데다 사람도 없던 상태라 만약 신고가 늦었다면 불길이 크게 번져 대형 참사가 일어났을 수 있다"며 "자동화재속보설비가 빠르게 소방에 화재 사실을 전달한 덕에 초기 대응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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