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월가 손잡고 AI 인프라에 709조원 조달…'금융동맹' 본격화

기사등록 2026/08/11 09:35:42 최종수정 2026/08/11 10:14:23

6개 금융사와 MOU…고객사에 인프라 자금 지원

GPU 넘어 데이터센터·전력까지 생태계 확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
[샌타클래라=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폴로 글로벌, 블랙스톤, 블랙록, 브룩필드자산운용, 골드만삭스, KKR 등 6개 금융사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사진은 2023년 5월31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 표지판이 보이는 모습. 2026.08.11.

세계 최대 금융그룹들이 엔비디아와 손잡고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5000억 달러(약 709조원)가 넘는 자금 조달에 나선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에 필요한 천문학적 투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엔비디아가 월가의 대형 금융사들과 본격적인 동맹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폴로 글로벌·블랙스톤·블랙록·브룩필드자산운용·골드만삭스·KKR 등 6개 금융사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다.

엔비디아는 이들 금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시간을 두고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5000억 달러 이상의 제3자 자본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각 금융사는 엔비디아의 AI 생태계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전용 투자자금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리로 AI 인프라 구축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금융 협약이 업계 최초라며 "최첨단 AI 연구소와 기업, AI 클라우드를 포함한 엔비디아 생태계 전반의 AI 인프라 구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 규모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엔비디아가 월가를 핵심 자금 공급원으로 끌어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자체 사업뿐 아니라 고객사들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까지 확대하고 있다.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전 세계 엔비디아 생태계 전반에 걸쳐 계속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 플랫폼과 AI 인프라의 미래에 대한 우리의 확신을 더욱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우리는 칩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했지만 오늘날에는 생산적이고 투자 가능한 새로운 종류의 인프라인 'AI 팩토리' 구축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가총액 5조2600억 달러 규모의 엔비디아는 AI 붐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미국 주요 AI 모델 대부분을 구동하는 핵심 인프라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신 제품에 대한 수요도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파트너들이 자본시장에서 부채를 조달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도 제공해왔다. 고객사들이 조달한 자금으로 엔비디아의 GPU 등을 구매하면 결과적으로 엔비디아의 매출 확대에도 도움이 되는 구조다.

다만 이처럼 엔비디아가 고객사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해당 자금이 다시 엔비디아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순환금융' 구조를 두고 AI 산업에 위험이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메타와 오라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 등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은 AI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른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관련 지출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총 3조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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