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부 반군 본거지 칼리에서 취임식 다음날 발생
시내 고속로 관문에 폭탄차 투입,경비병 2명 부상
신임 에스프리야 정권반대 좌파 반군의 소행 의심
보수 성향인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신임 콜롬비아 대통령(48)이 7일 수도 보고타가 아닌 남서부 칼리 시에서 취임식을 한 것은 치안이 불안한 이 지역의 불법 무장단체에 강경 대응할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취임식 바로 다음 날 이 곳에서 차량 폭탄 공격이 일어났다. 이 번 사고는 지금은 해체된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소속이었다가 이탈한 2개 반군 단체의 소행이라고 현지 군부대는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10년 전 FARC가 정부와 정전 협정에 서명하고 활동을 중지하기로 한 것에 반대하고 합의를 수락하지 않았다.
폭발이 일어난 곳은 북미 횡단 고속도로인 판-아메리칸 고속도로로 통하는 톨게이트 광장으로 , 콜롬비아 남서부에 진입하는 주 도로이기도 하다.
이곳 경비병들 중 한 명은 현지 당국에게 이번에 폭발한 차량은 어떤 개인이 일부러 이 곳에 버리고 간 것으로, 용의자는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사고 도로는 카우카 주와 7일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칼리 시가 주도(州都)인 발레 델 카우카 주를 연결하는 간선도로이다.
신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국가 보안정책을 제시하면서 "앞으로 불법 단체들에게는 국법과 법률에 복종하느냐, 아니면 국가 보안군과 대결해 싸우느냐의 2개의 길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군은 사건 직후 군대가 일대를 봉쇄하고 훈련된 수색견들을 사용해서 또 다른 폭발물들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고 전용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폭발이 일어났던 톨게이트 광장에는 새카맣게 탄 차대를 포함한 폭발 차량의 각종 부품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고 했다.
이 폭발로 현장 바로 부근의 주민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엘리자베스 사파타(57)는 잠결에 큰 폭발이 일어나 "온 식구가 침대에서 튕겨져 나왔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여러명이 있는 이 가족들은 등에 유리 파편들이 가득 박힌 채 병원에 도착했다.
"이건 별개의 독립된 사건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계획된 범행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엘사 노게라 교통부 장관도 이번 테러를 비난하면서, 이 지역 교통 회복을 위해 정부가 이미 모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콜롬비아는 폭력 앞에 무릅을 꿇지도 않고, 우리 국가의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그는 밝혔다.
데 라 에스프리에야는 지난 6월21일 결선투표에서 퇴임하는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의 측근인 이반 세페다 상원의원을 근소한 차이로 꺾고 당선했다.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데 라 에스프리에야는 기존 정치권 밖의 인물로 출마했으며, 변호사와 사업가로서 축적한 재산으로 선거운동을 했다. 6월 결선투표에서는 양당의 극단적인 대결 속에서 구스타보 페트로 전임 대통령에 어렵게 승리했다.
그는 페트로 전 대통령과 평화회담을 했던 반군 대표들을 포함한 117명의 감옥 재소자들을 경비가 엄중한 전국의 8개 교도소로 이송하는 등 엄격한 대응책을 발표하고, 페트로 전 대통령의 이 문제 관련 면담 제의조차 거절했다.
이에 따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끝까지 반항해 온 페트로의 야당은 저항운동을 예고했고 반군들의 추가 테러 사태도 예상된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적법한 선거로 당선된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의 반군 세력과의 확실한 선 긋기에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지지를 표명했던 반좌파 우익 세력의 신임 대통령으로 평가의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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