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원 전남광주특별시 금고 선정 '금리 경쟁' 뜨거워진다

기사등록 2026/08/09 09:00:00

NH농협은행·광주은행, 1금고 선정 사실상 총력전 돌입

수시입출금식 예금금리 배점 3→8점…정기예금과 동일

정량 56점·정성 44점…지역농협 점포수 반영 '최대 변수'

[광주·무안=뉴시스] 광주광역시 동구에 소대한 광주은행 본점과 전남 무안군 남악리에 소재한 NH농협은행 전남본부 전경. (사진=뉴시스DB 편집)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조만간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시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 선정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NH농협은행과 광주은행이 사실상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금고 선정 평가 기준에서 수시입출금식 예금 적용 금리 배점이 기존 3점에서 8점으로 대폭 상향돼 금융기관 간 금리 경쟁이 25조 규모의 슈퍼 금고 선정의 핵심 변수로 떠 올랐다.

9일 지역 금융권에 따르면 통합특별시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9월 초 금고 지정 공고를 내고 10월께 금고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특별시는 기존 전남도와 광주광역시 금고 관련 조례를 폐지하고 지난 7월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금고 지정·운영 조례'와 '평가 항목 배점 기준'을 새로 제정했다.

새 평가 기준은 총점 100점 가운데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재무구조 안정성 등 정량평가 56점, 주민 편의성과 금고 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협력사업 등 정성평가 44점으로 이뤄졌다.

눈에 띄는 변화는 금리 평가다. 기존 평가에서 별도로 다뤄지던 공금예금 적용 금리(5점) 항목이 사라진 대신 수시입출금식 예금 적용 금리 배점을 3점에서 8점으로 높였다. 이는 정기예금과 같은 수준이다.

이는 일상적으로 운용하는 유동성 자금의 이자수익까지 극대화하고 금융기관 간 실질적인 금리 경쟁을 유도하려는 특별시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의 쟁점은 지역농협 점포 수와 실적의 평가 반영 여부다.

광주은행을 비롯한 6개 지방은행은 지난달 초 행정안전부를 찾아 지역단위농협 점포 수 등을 농협은행 실적에 포함하는 방식은 지자체 금고 선정에서 불공정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관련 지침을 명확히 해달라고 건의했다.

광역시와 특별시에서는 지역단위농협을 평가에서 제외하는 사례가 있으나 전남(옛 전남도)·전북·경남 등 도 단위 지역에서는 농촌지역의 특수성을 이유로 반영하고 있어서 통합특별시에 맞춘 새로운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광주은행이 해당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금고 평가에서 농협의 광범위한 지역 점포망이 또 상당한 경쟁 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반면 농협 측에서는 지역 밀착성과 주민 금융 편의성 등을 고려하면 지역농협 네트워크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다는 논리다.

특히 새 평가 배점표에는 주민 이용 편의성 항목에서 관내 영업점과 ATM기(현금 자동 입출금기) 설치 대수를 평가하도록 명시돼 있어서 지역농협의 실적을 어디까지 농협은행의 실적으로 볼 것인지 관심사다.

신용도 평가 역시 논쟁의 불씨다. 새 평가표는 금융기관의 신용조사 상태를 평가하면서 지역농협에 대해서는 국내 평가기관의 신용조사만으로 전체 배점을 평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광주은행 측은 지역농협이 580여곳에 이르는 상황에서 각각 경영 상태가 다른 지역농협의 신용도를 동일한 기준으로 통합 조사해 산출한 점수를 농협은행 실적에 반영하겠다는 규정은 평가의 객관성을 크게 훼손하는 불공정 요소라는 입장이다.

금고 선정의 또 다른 승부처는 정성평가다. 이 평가는 금융기관이 제시하는 지역사회 기여와 협력사업, 금고 운영계획 등을 평가한다.

광주은행은 이 부분에서 우위 확보를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사업 등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NH농협은행 역시 이에 맞서 지역사회 공헌과 협력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졌다.

슈퍼금고 유치를 위해 두 은행이 내놓는 지역 협력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 5월 단기 금고 선정에서는 NH농협은행이 1금고를 차지했지만, 이번 정식 금고 선정은 새로운 조례와 배점 기준이 적용되는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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