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권 이주민 "행정정보 한계…아는 사람만 아는 구조"

기사등록 2026/08/09 09:30:00

광주연구원 지역사회통합 보고서

언어·정보 격차에 정책 참여 제약

[영암=뉴시스] 박기웅 기자 =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한 도로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DB) 2024.03.12. pboxer@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광주권 이주민들이 언어와 정보 접근성의 한계로 행정·생활정보를 제때 얻지 못하고, 기관 간 연계가 부족한 지원체계도 지역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광주연구원이 발간한 '광주 이주민 커뮤니티의 지역사회통합 실태와 정책적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광주에 1년 이상 거주한 결혼이주민과 노동이주민, 유학생, 고려인동포 등 12명을 대상으로 심층집단면접(FGI)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이주민들은 지역사회 정착 과정에서 언어 장벽과 정보 접근성 부족을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다.

참여자들은 "한국어를 잘 몰라 지원사업을 마감한 뒤에야 알았다", "아는 사람만 아는 구조"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언어와 정보 접근성의 한계가 행정서비스 이용과 정책 참여를 제약하는 사회적 배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공공서비스 안내가 대부분 한국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디지털 활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한국어 구사가 어려운 이주민은 필요한 정보를 제때 얻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언어와 정보 접근성의 불균형은 행정서비스 이용뿐 아니라 지역사회 참여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지원체계의 분절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등 부처별로 정책 기능이 나뉘고, 가족센터와 이주민지원센터 등 지원기관 간 연계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주민들이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이용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이밖에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과 지역사회 기반의 상호작용 중심 통합 전략도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주민을 단순한 정책 수혜자가 아닌 지역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언어 정보 제공 체계를 강화하고 기관 간 협력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하는 한편, 이주민의 정책 참여를 확대해 지역사회 통합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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