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구역서 폭발물 탑재 드론 발견…경찰 로봇 투입해 뇌관 제거
착륙 포기한 DHL 화물기, 미확인 물체와 충돌해 경미한 손상
내무장관 “새로운 위협 시나리오”…외국 세력 개입 여부 수사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공항 직원은 이날 새벽 남쪽 활주로 인근의 일반인 출입이 통제된 화물운송 구역에서 폭발물 드론을 발견했다.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착륙을 포기하고 다시 상승하던 DHL 화물기는 미확인 물체와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물기는 하노버로 우회해 안전하게 착륙했고, 착륙 후 기체에서 경미한 손상이 확인됐다. 다만 충돌 물체가 별개의 드론인지, 폭발물 드론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폭발물 처리 로봇을 투입해 드론에 부착된 장치를 무력화하고 제거했다. 폭발물 탑재 사실이 드러난 뒤 사건은 대테러 수사 당국으로 이관됐다.
이 사고로 마요르카발 여객기 등 여러 항공편이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 북쪽 활주로는 약 2시간 뒤 다시 열렸고 남쪽 활주로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폐쇄됐다. 당국은 폭발물 처리 이후 승객과 공항 직원에게 추가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기존 드론 위협과 차원이 다른 “새로운 수준의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도브린트 장관은 이번 사건이 “아마추어의 소행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기술력과 폭발물 취급 경험을 갖춘 세력이 치밀하게 준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외국 세력의 개입 여부도 수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라이프치히·할레 공항은 DHL의 주요 화물 허브이자 우크라이나 안토노프항공의 유럽 운항 거점이다. 나토 회원국들이 대형 수송기를 공동 운용하는 전략 항공수송 프로그램의 기지이기도 하다.
공항의 전략적 성격 때문에 러시아 개입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도브린트 장관을 비롯한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지 않았다. 드론의 출처와 운용 방식, 폭발물 종류, 배후 세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올렉시 마케예우 우크라이나 주독일 대사는 “러시아 말고 누가 있겠느냐”며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했다. 러시아 정부는 5일(현지시간)까지 이번 사건에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독일 여야 의원들도 국가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녹색당의 콘스탄틴 폰 노츠 의원은 국가가 배후로 드러난다면 독일을 겨냥한 국가테러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집권 기독민주당의 마르크 헤니히만 의원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을 겨냥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는 최근 공항과 군사시설, 항만, 물류기업 주변에서 허가받지 않은 드론 비행이 잇따라 적발됐다. 독일 연방경찰은 일부 비행에 러시아 요원들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2024년에는 같은 공항의 DHL 시설에서도 소이장치가 발견됐다. 다만 독일 내무부는 2024년 사건과 이번 폭발물 드론 사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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