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포·쐐기 적시타에도…SSG 김재환 "막내 민준이 승리 못 챙겨줘 아쉬워"

기사등록 2026/08/04 23:15:26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재환이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8.04jinxijun@newsis.com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베테랑 거포 김재환이 4타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끈 후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신인 우완 투수 김민준이었다.

6회 큼지막한 타구가 홈런이 되지 않으면서 김민준이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 탓이다.

김재환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6 신한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러 팀의 10-8 승리에 앞장섰다.

점수가 필요할 때마다 김재환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갔다.

1회말 전의산의 선제 투런포로 2-0 리드를 잡은 SSG는 2회초와 4회초 1점씩을 내주며 동점으로 쫓겼다.

SSG는 2-2의 균형이 이어지던 7회말 최지훈의 몸에 맞는 공과 안상현의 희생번트, 상대 투수 견제 실책으로 이은 2사 3루에서 정준재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3-2로 앞섰다.

박성한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 2루에서 김재환이 폭염 속에 열렬히 응원전을 펼치던 SSG 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한 방을 날렸다.

LG 오른손 투수 김진수를 상대한 김재환은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들어온 포크볼을 노려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작렬했다. 지난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2경기 만에 날린 시즌 17호 홈런이다.

조형우도 3점포를 날리면서 9-2까지 앞섰던 SSG는 8회초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9-8까지 쫓겼다.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은 SSG는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8회말 2사 1, 3루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은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SSG에 귀중한 추가점을 선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재환은 "좋은 타구가 나와서 좋기는 했지만, 그 전 타석에서 날린 타구가 아쉽게 홈런이 되지 못한 것이 더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김재환은 2-2로 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는데, 우측 펜스 바로 앞에서 잡혔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 김재환이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26.08.04.
만약 그 타구가 담장을 넘어갔다면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김민준이 승리 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김민준은 6이닝 4피안타(1홈런)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2-2로 맞선 7회초 교체돼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김재환은 "막내 (김)민준이가 너무 잘 던져줘서 승리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그 타구가 넘어갔으면 해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힘겹게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유독 LG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SSG에는 값진 승리였다.

SSG는 올 시즌 LG와의 상대 전적에서 이날 승리를 포함해도 2승 8패로 크게 뒤져있다. 지난 시즌에도 6승 10패로 밀렸다.

김재환은 "선수들이 LG를 상대로 잘하고 싶은 마음,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을 것이다. 그래서 이 승리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홈런 상황에 대해 김재환은 "풀카운트 상황이라 포크볼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왔다. 또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8회에도 홈런을 쳤으면 좋았겠지만 한 점을 달아나야하는 상황이라 간결하게 스윙을 가져갔다. 운이 따라주면서 코스가 좋아 안타로 연결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체감 온도가 37도에 육박했음에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지 않아 경기가 정상 진행됐고, 선수단도 경기를 치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9회 관중이 쓰러져 경기가 중단되는 일도 벌어졌다.

김재환은 "지명타자인 나보다 수비까지 소화하는 선수들이 무척 힘들 것이다. 팬 분도 쓰러졌다고 들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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