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살렸지만 수입이 1.5%p 깎았다…美 2분기 성장률 1.5%

기사등록 2026/07/31 15:34:12 최종수정 2026/07/31 16:00:25

소비지출 연율 3.2%로 반등…민간 국내수요도 3.9% 증가

AI 투자 뒷받침한 자본재 수입 급증, GDP 성장률 1.5%p 낮춰

[서울=뉴시스] 한 미국 소비자가 H 마트 매장에 붙은 온라인 쿠킹클래스 포스터 QR 코드를 스캔하고 있다. (사진=샘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미국 경제가 올해 2분기 연율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소비는 살아났지만 반도체와 통신장비 등의 수입이 급증해 2분기 성장률을 1.5%포인트 낮췄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은 이날 2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했다. 2분기 성장률은 1분기 2.1%보다 낮았고 경제학자들의 예상치도 밑돌았다. 1.5%는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을 연율로 환산한 수치다.이는 2분기의 성장 속도가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해 계산한 수치다. 실제 1분기 대비 증가율은 약 0.4%다.

미국 경제활동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연율 3.2% 증가했다. 1분기에는 0.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2분기에는 큰 폭으로 반등해 성장을 떠받쳤다.

이 같은 소비 반등에는 지난해보다 나아진 고용 증가세가 힘을 보탰다. 올해 1~6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월평균 약 9만2000개 늘었다. 2025년 월평균 증가폭이 1만개에도 못 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가계의 소비 여력도 커졌다.

소비지출과 민간 고정투자를 합친 민간 국내 최종수요는 연율 3.9% 늘었다. 1분기 1.7%에서 크게 높아져 민간 수요가 견조했음을 보여줬다.

[뉴칼라일=AP/뉴시스] 글로벌 반도체 종목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00년대 초 닷컴버블 이후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반도체 업종의 대표 지표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올해 들어 약 75%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5년 10월2일(현지 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작업하고 있는 모습. 2026.05.28.
비주거 고정투자는 연율 8.4% 증가했다. 1분기 10.6%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AP는 인공지능(AI) 관련 설비·소프트웨어 투자가 증가세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AI 투자 확대에 필요한 장비 수입도 함께 급증했다. 수입은 통신장비와 반도체 관련 장치, 산업용 장비 등 자본재를 중심으로 연율 11.5% 늘었다. GDP는 미국 안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만 집계하므로 수입액을 빼서 계산한다. 수입 증가는 2분기 성장률을 1.5%포인트 낮췄다.

올루 소놀라 피치레이팅스 미국 경제 책임자는 “소비가 2분기 성장을 살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투자에 필요한 장비 수입도 함께 늘기 때문에 투자 확대분이 그대로 미국 GDP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성장률과 함께 발표된 물가 지표는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연준이 중시하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라 5월 상승률 4.1%보다 낮아졌다.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갤런(약 3.78ℓ) 당 4달러(6038원)를 넘어선 가운데 31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주유소에 가격이 명시돼 있다. 미국에서 평균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은 것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sympathy@newsis.com. 2026.04.01.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전년 대비 3.3% 올라 5월의 3.4%와 비슷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전체 PCE 물가는 전월보다 0.1% 내렸지만 근원 PCE 물가는 0.1% 상승해 기조적인 물가 압력은 이어졌다.

연준은 29일 기준금리를 3.5~3.75%로 유지하며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다. 다만 표결은 9대3으로 갈렸다.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3명은 높은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AP-NORC가 7월23~27일 미국 성인 1165명을 조사한 결과 72%는 미국 내 석유·가스 가격 상승을 막는 일이 ‘극히’ 또는 ‘매우’ 중요한 외교정책 목표라고 답했다. 같은 문항의 3월 조사에서는 67%였다. 5%포인트 높아졌지만 7월 조사의 표본오차는 ±3.7%포인트, 3월 조사는 ±4.0%포인트여서 통계적으로 뚜렷한 변화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 같은 생활비 부담은 11월3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지가 결정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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