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우리의 홈그라운드"…글로벌 프로 댄스리그 'IDL' 서울서 격돌하는 '춤의 언어'

기사등록 2026/07/31 14:13:34

아시아 유일 개최지 서울서 열리는 IDL 2026 데뷔 시즌 4차 시리즈

원밀리언 리아 킴의 홈 팬 각인부터 잼 리퍼블릭의 정면승부까지

8월1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서 개막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댄스 리그(IDL)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코너 림 IDL 공동 창립자 겸 CEO를 비롯한 참석댄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7.3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저희는 어디에 있든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합니다. 그래서 어디든지 거기가 우리의 홈그라운드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습니다."

동남아시아 대표 다국적 댄스 크루 '잼 리퍼블릭(Jam Republic)'의 캡틴 카를로 다랑은 무대의 경계를 지워내는 것으로 홈팀의 기세에 맞섰다. 서울이라는 거점, 홈 팬들의 일방적인 환호마저도 춤이 지닌 보편적 언어 앞에서는 국경 없는 무대의 일부가 된다는 선언이었다.

세계 최초의 글로벌 프로 댄스 리그 '인터내셔널 댄스 리그(IDL)'의 2026 데뷔 시즌 네 번째 시리즈인 '서울 대회'를 하루 앞둔 3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현장은 각국 대표 프랜차이즈 팀들의 은근한 신경전과 춤에 대한 철학으로 채워졌다.

오는 8월1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2026 시즌 중 아시아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시리즈다. 현재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는 캐나다 밴쿠버의 브라더후드(42점)를 필두로, 홈팀인 대한민국 서울의 원밀리언(17점),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GRV(15점), 동남아시아의 잼 리퍼블릭(13점),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로열 패밀리(12점), 노르웨이 오슬로의 퀵 스타일(9점)이 승점을 두고 격돌한다. 2위부터 6위까지의 점수 차가 8점에 불과해 이번 서울전 결과에 따라 오는 9월 로스앤젤레스 최종 챔피언십 대진이 정해진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댄스 리그(IDL)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코너 림 IDL 공동 창립자 겸 CEO를 비롯한 참석댄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7.31. kch0523@newsis.com
이날 간담회에서는 리그를 대하는 각 팀의 다채로운 태도가 드러났다. 무패 행진을 이어가는 브라더후드에 도전장을 내민 퀵 스타일의 나시르 시리칸 공동 창립자는 "전략은 그저 즐기는 것"이라며 "재능 있는 댄서가 많음에도 그동안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무대를 오롯이 느끼겠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BTS), 에이티즈, 투어스(TWS) 등 K-팝 아티스트들의 안무 작업과 포트나이트 댄스 수록으로 글로벌한 관심을 받는 브라더후드의 스콧 포시스는 "댄서와 안무가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이 비현실적이고 영광스럽다"면서도 "외부의 화려함에 흔들리기보다 매일 재미있게 춤을 만들고 눈앞의 과제에 최선을 다하는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담담히 밝혔다.

홈그라운드에서 반격을 노리는 원밀리언의 기세도 팽팽했다. 리아 킴 원밀리언 창립자는 "야구나 축구에서도 그렇듯 홈그라운드 경기가 지닌 의미는 무척 크다"며 "그만큼 더 특별한 의미를 담아 한국 팬들에게 원밀리언의 무대를 제대로 각인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디렉터와 선수 역할을 병행하는 '플레잉 코치' 포지션에 대해서는 "디렉팅만 하는 것이 편할 수 있지만, 무대 위에서 팀원들과 전율을 나누고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원밀리언의 캡틴 조나 아키 역시 "뉴욕에서의 완패 이후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며 치열한 경연을 예고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1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댄스 리그(IDL)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코너 림 IDL 공동 창립자 겸 CEO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6.07.31. kch0523@newsis.com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2'(스우파2)를 통해 한국 관객과 친숙한 잼 리퍼블릭은 특정 방송의 프레임을 넘어선 스펙트럼을 자신했다. 다랑 캡틴은 "상대방의 강점을 무리해서 따라 하기보다 우리가 가진 강점을 최선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원밀리언의 상승세를 인정하지만,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6억5000만 회 이상의 누적 노출수, ESPN 및 디즈니 플러스 미디어 중계권 계약 등 프로 스포츠의 산업적 문법을 성공적으로 이식한 IDL은 단순한 경연을 넘어 댄스 산업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무대의 배경에 머물던 안무가들이 스스로 '주어'가 돼 써 내려가는 이 새로운 유산은 내일 밤 서울의 무대 위에서 다시 한번 증명될 예정이다.

IDL 공동 창립자 겸 CEO 코너 림은 "창작, 경쟁을 모두 담아낸 것이 IDL의 큰 특징이에요. OTT를 통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큰 의미"라고 특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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