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이혼, 우울증 위험 41% 높지만…진짜 원인은 따로 있었다

기사등록 2026/08/01 00:22:00
[서울=뉴시스] 캐나다 토론토대 에스메 풀러-톰슨 교수 연구팀은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사람은 성인이 된 뒤 우울증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더 높지만 그 배경에는 부모의 정신건강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전민영 인턴 기자 =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사람은 성인이 된 뒤 우울증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더 높지만 그 배경에는 부모의 정신건강 문제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에스메 풀러-톰슨 교수 연구팀은 미국 성인 12만8264명을 분석한 결과를 의학 저널 정신의학 연구에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진은 2021~2024년 미국 행동위험요인감시체계 자료를 활용해 어린 시절 성적·신체적 학대를 경험하지 않은 성인을 대상으로 부모의 혼인 상태와 성인기 정신건강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대상자의 52.4%는 여성이었다.

분석 결과 부모가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부모가 결혼 생활을 유지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보다 최근 한 달 동안 잦은 정신적 고통을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부모가 이혼한 경우는 13.6%였고 부모가 미혼인 경우는 16.3%로 나타났다. 반면 부모가 결혼 생활을 유지한 경우는 8.5%였다.

평생 한 번 이상 우울증 진단을 받은 비율도 부모가 이혼한 경우 19.2%, 부모가 미혼인 경우 18.7%로 부모가 결혼 생활을 유지한 경우(14.1%)보다 높았다. 통계 분석에서도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사람은 성인기 우울증 진단 가능성이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진이 부모의 정신질환과 물질사용장애 등 가족의 정신건강 요인을 함께 고려하자 결과는 달라졌다. 부모의 이혼과 성인기 우울증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며 부모의 이혼과 우울증 간 연관성은 68%, 부모의 미혼 상태와 우울증 간 연관성은 52%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부모의 이혼 자체보다 부모의 정신건강 문제가 자녀의 장기적인 정신건강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이혼이 자녀 정신건강 문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기보다 부모의 정신질환이나 물질사용장애 등 가족 환경이 함께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아동을 지원할 때 단순히 가족 구조 변화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부모의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자녀의 정신건강을 보호하는 데 더욱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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