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째 야근에 탈모·위염까지"…임신 동료 4시 퇴근 뒷수습 맡은 직원의 호소

기사등록 2026/07/28 16:52:41
[서울=뉴시스] "저 4시 퇴근인 거 아시죠? 아기한테 스트레스 주면 안 돼서요"라는 동료의 말에 갈등이 폭발했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공개됐다. 임신 근로자 보호와 동료 간 업무 부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임신한 동료의 단축근무로 늘어난 업무를 홀로 떠안다가 "그럴 거면 퇴사하라"고 고함을 친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지며 회사의 인력 대책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명으로 구성된 부서에서 근무 중이라는 작성자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임신 초기부터 동료가 매일 오후 4시에 퇴근하게 됐다"며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라는 것은 잘 알고 있어 처음 한 달은 고생하자는 마음으로 버텼다"고 적었다.

문제는 해당 부서의 일이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에 급증한다는 점이었다. 거래처의 급한 요청이 몰리는 시간대에 동료가 퇴근하면서 모든 업무가 A씨에게 쏟아졌다.

이어 "동료가 남겨둔 잔업과 오후에 발생한 큰 이슈를 혼자 해결하다 보니 퇴근 시간이 자연스럽게 밤 8~9시가 됐다"며 "3개월 동안 매일 야근하면서 원형 탈모가 오고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약을 먹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회사에 인원 충원을 요청했지만 "조금만 참아라", "예산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동료의 태도에도 서운함을 나타냈다. A씨는 "처음에는 미안해하는 척이라도 하더니 이제는 4시만 되면 당연하다는 듯 짐을 싼다"며 "제가 야근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에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고 적었다.

갈등은 거래처 업무 문제가 발생한 날 터졌다고 했다.

A씨는 "오후 3시 50분쯤 거래처에서 당장 해결해야 하는 대형 오류 건이 발생했다"며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동료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동료가 퇴근 준비를 하면서 "저 4시 퇴근인 거 아시죠? 아기한테 스트레스 주면 안 돼서요"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그쪽 아기 소중한 것만 알고, 내 몸 망가지는 건 안 보입니까?"라며 "이럴 거면 차라리 퇴사하세요! 왜 그쪽 임신 때문에 제가 하루하루 죽어가야 합니까?"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밝혔다.

A씨는 "동료는 펑펑 울며 나갔고, 다음 날 출근하니 팀장이 저를 불러 '임산부에게 폭언한 가해자'라는 취지로 지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내 게시판에도 저를 비난하는 뉘앙스의 글이 올라왔다"며 "제가 정말 그렇게 잘못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의견을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임신한 직원이 법적으로 보장된 제도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업무 공백을 특정 동료가 떠안게 만든 회사의 인력 운영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며 회사 측 책임을 지적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임신한 직원의 권리와 별개로 함께 일하는 동료에게 업무 부담이 계속 몰리는 상황이라면 최소한의 배려는 필요하다", "한 사람에게 희생을 떠넘기는 구조가 문제"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임신한 근로자의 근무시간 조정과 관련한 제도 사용 문제와 별개로, 특정 직원에게 업무가 과도하게 몰리는 상황은 회사 차원의 인력 운영과 업무 조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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