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오염·사고 위험 등으로 아시아 등에 이전한 생산 되돌리기
美 레굴루스, 1986년 중단한 3중 추진체 40년만 생산 재개 나서
러, 우크라 침공 후 폭발물 제조업체들 공장 설립 규제 완화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 째로 접어들면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에서는 환경 오염과 사고 위험 등으로 생산을 중단했던 추진체와 폭발물 생산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WSJ이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전역에서 폭발물이나 추진제 생산시설을 국내로 다시 가져오기 위한 최소 24개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미국의 무기 생산 중심지 아칸소주에만 3개의 신규 공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미국과 동맹국들은 충분한 탄약 비축량과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고 믿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생산량 증가에 병목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십 년 동안 미 국방부의 핵심 전략은 컴퓨터 칩과 디지털 센서가 탑재된 고가의 초정밀 타격 무기를 제한된 수량으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냉전 종식 후 국방예산 감소와 환경오염 및 사고에 대한 우려로 대부분의 폭발물 공장을 폐쇄하고 아시아 등지로 이전했다.
미 육군 군수사령부에 따르면 1978년 미국에는 32개의 국영 탄약 공장이 있었지만 현재는 11개만 남아 있다.
유럽은 TNT 제조 공장이 과거 7개에서 현재는 1개만 있다. 미국은 TNT를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폴란드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 TNT 제조업체인 니트로켐의 미국 고객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선적을 보장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런 이유로 WSJ은 미국이 수십년만에 TNT 생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방산업체 ‘레굴루스 글로벌’의 윌 소머린다이크 회장은 올해 아칸소주에서 3중 추진체 생산 시설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추진체는 미국이 1986년 이후 생산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에는 버지니아 남부에 있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건설된 추진제 공장 하나뿐이다.
탄약 부품 제조업체 D&M 홀딩스도 추진제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한국의 한화방산 또한 아칸소에 추진제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세 개 회사가 TNT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영국은 2030년까지 최소 6개의 새로운 폭발물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폭발물 제조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서구 기업들은 여전히 엄격한 규제 장벽에 직면해 있다고 WSJ은 전했다. 테네시주의 액쿠리트 에너제틱 시스템스에서 지난해 발생한 폭발 사고로 16명이 사망한 것처럼 여전히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스웨덴 방산업체 스웨발은 시골에 TNT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2년의 시간과 2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이 한 예다.
허가 요구 사항에는 지역 지하수위 분석, 고고학 유적지 조사, 지진 위험 평가 및 광범위한 환경 분석이 포함됐다.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로부터 사업 허가를 받은 후에는 지역 주민들의 저항에 직면해 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후 폭발물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공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고 WSJ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