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대통령 국정연설 “남중국해 판결 수호, 정복자에 굴복 안해”

기사등록 2026/07/28 15:30:53 최종수정 2026/07/28 17:16:25

“유엔 해양법 협약의 해석과 적용에 대한 확정적인 기준 될 것”

中 외교부 “소위 중재 판결, 불법 무효 구속력 없어”

관영 언론 필리핀 원숭이 비하에 대해서도 비판

[케손시티=AP/뉴시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27일 케손시티 하원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2026.07.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27일 국정연설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부인하는 2016년 국제중재재판소의 중재 판결을 수호하고 정복자에게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중재재판소 판결은 최종적이고 구속력이 있으며, 판결의 근거가 된 1982년 유엔 해양법 협약의 해석과 적용에 대한 확정적인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구단선을 근거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 필리핀은 2013년 국제중재재판소에 중재를 요청했으며 재판소는 중국의 관할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중국은 중재 재판 참여를 거부하고 판결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정부는 이 판결을 지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를 훼손하려는 국내외의 시도에 맞서 모든 평화적이고 합법적인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1시간 26분 간에 걸친 연설을 마치면서 국가(國歌)의 한 구절인 “우리는 정복자에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했다고 마닐라 타임스는 27일 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중국 관영 언론이 필리핀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만화를 실은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필리핀인은 고귀하고 위대한 민족으로 탐욕스럽지 않고, 인종차별주의자도 아니며, 거짓말쟁이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관영 차이나 데일리는 10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애니메이션 영상에서 2016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중국의 주장을 무효화한 중재 판결을 거부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영상에는 원숭이 한 마리가 ‘남중국해 중재 판결’이라고 휘갈겨 쓴 종이를 들고, 필리핀 전통 셔츠와 비슷한 옷에 시골 모자와 해진 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소매에 각각 미국과 일본이라고 적힌 두 손이 원숭이를 바다로 던지고 중국 해안경비대 함정으로 보이는 곳에서 발사된 물대포에 맞아 날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사진설명은 중재 판결이 평화를 위한 해결책이 아니라 ‘법으로 위장한 대립의 원천’이라고 비꼬며 “필리핀 정치인들이 외부 세력에 매달리고 남중국해에서 문제를 야기해 자국을 다른 나라의 지정학적 게임의 말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은 16일 마닐라 주재 중국 대사 징취안에게 “모욕적인 내용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해당 영상은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이에 대해 논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린 대변인은 다만 중국은 남중국해 중재를 법적 절차로 위장한 정치적 희극으로 보고 있으며 “소위 중재 판결은 불법적이고 무효이며 구속력이 없다”고 말했다.

AP 통신은 필리핀 정부는 2016년 7월 12일 판결을 침략에 맞서는 법치주의의 획기적인 승리로 기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올해 중재 판결 10년을 맞아 미국, 영국 등 서방 및 아시아 국가들과 27개국으로 구성된 유럽연합(EU)도 판결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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