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산업 떠받치는 '자금 조달 구조' 우려
"반도체 투자한 사모대출 자금이 뇌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미국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을 지목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댄 사모대출 시장이 흔들릴 경우 AI 산업은 물론 미국 경제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다.
27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버리는 최근 자신의 서브스택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에 흘러 들어간 사모대출 자금이 향후 금융 시스템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산업 자체보다 이를 떠받치는 자금 조달 구조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특히 사모펀드(PE)가 최근 몇 년간 인수한 보험사들이 AI 관련 대출과 구조화 증권을 대거 보유하면서 위험이 쌓이고 있다고 봤다.
버리는 "최근 자산유동화증권(ABS)과 구조화 증권의 상당수가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관련 임대 계약을 기반으로 발행되고 있다"며 "이들 자금이 끊기면 데이터센터 건설이 멈추고, 미국 경제에도 충격이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고금리 장기화를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
버리는 "높은 금리가 오래 지속되면 사모대출 시장의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68%는 사모펀드 업계가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짚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차입을 기반으로 AI 인프라에 투자해 온 사모펀드와 사모대출 시장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이는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보험사들이 공적 보증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AI 관련 투자 부실이 보험사로 번질 경우 손실은 결국 납세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모펀드 업계가 지금까지 문제를 계속 뒤로 미뤄왔지만, 금리가 또 오르면 더는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그 부담은 납세자들이 떠안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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