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소고기 섭취 후 생기는 물질, 부정맥 일종 '심방세동' 가능성 올려

기사등록 2026/07/28 18:00:00

미 클리블랜드클리닉, 성인 5000명 혈액 분석 결과

장내 미생물이 콜린·카르니틴 분해하며 생기는 'TMAO'가 원인

[서울=뉴시스] 달걀노른자와 붉은 고기 등을 먹은 뒤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달걀노른자와 붉은 고기 등을 먹은 뒤 몸속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연구진은 혈중 트리메틸아민 N-옥사이드(TMAO)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심방세동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임상연구저널'에 발표했다.

TMAO는 장내 미생물이 콜린과 카르니틴 같은 영양소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콜린과 카르니틴은 달걀노른자와 소고기, 간, 돼지고기 등에 들어 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거나 빠르게 뛰는 부정맥의 일종이다. 혈전이 생길 위험을 높여 뇌졸중이나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진은 미국인 약 5000명의 혈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혈중 TMAO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은 가장 낮은 사람보다 심방세동이 있을 가능성이 7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과 고혈압, 비만 등 다른 위험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이 같은 연관성은 유지됐다.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TMAO 수치를 높이는 식단을 먹거나 콜린을 추가로 섭취한 생쥐는 일반적인 식단을 먹은 생쥐보다 심방세동이 더 일찍 발생했다.

반면 장내 미생물이 콜린을 TMAO로 바꾸는 과정을 막는 실험용 물질 '아이오도메틸콜린'을 투여하자 심방세동 발생이 늦춰졌다. 다만 이 물질은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시험되지 않았다.

연구 책임자인 로버트 코스 클리블랜드클리닉 심장 전기생리학자는 "현재 심방세동 치료는 대부분 질환을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식단을 통해 더 이른 단계에서 개입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장내 미생물과 심장 건강의 연관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만으로 달걀이나 육류 섭취가 심방세동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에서 확인된 것은 특정 식품 자체가 아니라 혈중 TMAO 수치와 심방세동 사이의 연관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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