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스페인, 폭염 재개 전 사상 최대 산불 진화 총력전

기사등록 2026/07/28 10:12:49

프랑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화마

스페인, 사상 최악의 산불 피해 직면

폭염에 산불 취약…EU "11월까지 지속될 수도"

[산마르틴데발데이글레시아스=AP/뉴시스] 27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주 산마르틴데발데이글레시아스에서 소방관들이 산불을 진압하고 있다. 2026.07.28.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프랑스와 스페인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소방 당국은 폭염이 재개되기 전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프랑스 지롱드 지역에서는 4만2000㏊, 스페인 아빌라와 마드리드 인근에서는 7만㏊가 산불 피해를 입었다.

27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페르난도 그란데말라스카 스페인 내무장관은 "29일부터 온도가 다시 상승하기 전인 27~28일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마드리드 서쪽 아빌라의 산악지대에서 산불이 발생해 5만㏊ 가량이 피해를 입었다. 이는 스페인 역사상 최대 규모 산불 피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페인은 마드리드와 아빌라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드리드 북서쪽에서 발생한 별도 산불 2건을 포함하면 마드리드 인근 피해 면적은 모두 7만㏊에 달한다. 이재민은 7만500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스페인 당국은 27일 현재 산불이 완전히 통제되지 않았다면서도 상황이 허락하면 일부 고령 주민들을 귀가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리크 브로카르디 프랑스 소방당국 대변인은 "이번주 또 다른 폭염이 오기 전에 산불을 잡기 위해 시간과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기상당국은 28일부터 일부 지역의 기온이 40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에서는 산불로 4만2000㏊가 소실됐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산불 피해 가운데 하나라고 가디언은 부연했다. 지롱드 산불로 27일 현재 22만명이 대피했다.

로랑 뉘녜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지롱드 산불이 27일 새벽 기준 추가 확산되지 않았지만 아직 진화되지 않았고 통제도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인접한 랑드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은 통제된 상태라고 했다. 랑드 산불로 3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르라스=AP/뉴시스] 프랑스 보르도 외곽 르라스 인근에서 대형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27일(현지 시간) 소방차들이 화재 현장에 출동해 있다. 2026.07.28.
그는 "지롱드 산불은 매우 강력하고 예측하기도 어렵다"며 "자체적인 바람까지 만들어내면서 보르도를 향해 불규칙적으로 전진하고 있다"고 했다.

보르도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앞으로 몇 주는 힘들 것"이라며 "우리는 버텨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산불이 오는 11월초까지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불 피해가 막중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유럽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토양이 마르고 식생도 건조해져 산불 확산에 취약한 상황을 맞이했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1월 이후 산림과 초지 11만6000㏊ 이상이 불탔다. 이는 지난해 전체 피해 면적 7만㏊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스페인에서도 올해 산림 17만2000㏊가 불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배에 달하는 규모라고 스페인 당국은 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번 산불들은 개별적인 사건이 아니다"라며 "기후 비상사태는 산불을 더욱 맹렬하게 만들고 폭염을 더욱 빈번하게 하며 결과적으로 우리 국토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EU 당국자들은 이번주 중반부터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스에서 산불 위험이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U는 프랑스와 스페인에 항공기와 헬리콥터, 산불진화팀 등을 지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